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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를 차린 히블

히블내미 2020. 9. 4. 05:54

매일같이 머가 그리 바쁜지 주일날 아침도 나름서둘렀지만 약간은 지각한듯 다행히 목사님께서 설교를 시작하시기전에 아내는 주보와 물을 단상에 올릴수있어 안도했습니다

레스토랑이 늙어서인지 모든 장비들을 수시로 바꾸어야 되는 입장 주머니에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바꾸고 바꾸고

투자의 가치는 분명히 나타나기에 아내는 주머니에 챙기지 않고 계속 투자를 합니다

이번에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주방용 까스버너를 하나 바꾸었습니다 

칸막이 디바이드를 다섯개 더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열개면 충분하겠지 하면서 만들었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부족하다는 생각에 다시 다섯개를 더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가고 찾아주는 손님들도 많고 또한 테이크아웃도 많아져서 주문한 손님이 안본다고 해서 함부로 다룰수 없다는 아내의 생각에 부흥하여 철벽방어를 위해 또 다섯개 더 만들었습니다

방 하나에 네개씩 전부 스무개 이제야 흐뭇해 하는 아내 손님과 손님 사이에 테이크아웃을 넣고 칸막이로 철벽방어를 하니 테이블에 앉아서 밥먹는 손님들도 믿음이 가는지 엄지척 하는 여러 손님들로 인해 역시 아내의 생각이 맞구나 싶었습니다

쉬는날이 없다보니 아틀란타에 한번 가는것도 새벽부터 서둘러야 되는것 같습니다

새벽4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 치과에가서 아내잇빨 신경치료하고요 작은도시에 살고있으니 한국치과가 없어 매번 아틀란타에 달려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항상 입을 크게 벌리고 웃기를 좋아하는 아내 손주들 얼굴보고 좋아라 크게 웃어야 되는 아내인데 새초롬하게 표정짖는 이유는 닭발먹다가 앞잇빨이 조금깨져서 이제 두번 신경치료 받았으니 9월말경에 다시가서 덮어시우면 된다네요 그넘의 닭발 넘 비싸게 먹은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써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여자 영구가 될뻔했습니다

손주들의 재롱을 보면서 쟁반짜장도 먹고 짬뽕도 먹고 라면 고추장 잔뜩싸서 배를 두들기면서 돌아오는데 자동차 에어콘에 빨려 들어오는 까나리 액젓냄새 푸르름이 좋아 상쾌한 도로에 이거 먼 냄새인가 출처를 찾으니 플로리다 넘버를 단 바로 내앞의 차 못생긴 발이 창밖에서 두다리 쭉뻗고 풀빵매너를 과시하는 아지메 열심히 달려가 추월하면서 민상이라도 한번 볼려고 했더니 완죤히 맛이가서 봐줬습니다 하기사 플로리다에서 몇시간을 달려왔으니 을매나 피곤했을까요
올해 여주농사는 망쳤습니다 여주밭은 다시 잔디씨를 뿌려 잔디밭으로 만들었고 화단에 심었던 몇그루가 효자노릇을 해줘서 퇴근후면 하나씩 따서 저녁 만찬에 보태기를 한답니다
뒷뜰에 깻잎도 가을이 와서인지 억신것 같아서 이제 그만 먹어야 될것 같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자연으로 돌려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론트 테이블에 하얀 장미꽃으로 장식을 해보았습니다

넘 화사하고 이뻐서 이쁜 단골아지메가 오면 한송이를 뽑아줘야 겠다 맘먹습니다

 

내 사무실앞에 손님들이 자꾸 서 있어서 불편한 생각이 들어 집에있는 배를 한척 몰고와서 사무실 문옆에 세워두었습니다 우리 레스토랑 이름을 달고 항해하는 크루즈 심한 태풍이 와도 순항할수있기를 맘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내 성을 달고 집안거실 요위에 함께 진열해 두었는데 이제 아내에게 선물한 배는 레스토랑에 내배는 집안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민생활을 시작할때 우리 레스토랑 근처에 있는 방 한칸짜리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그당시 아내는 하루에 세군데 일하러 다녔습니다 아침 일찌기 미국사람이 운영하는 큰 카페트 회사에 가서 직원들에게 작업전 요가를 한시간씩 가르키고 난 대기하고 있다가 아내를 태우고 옷수선집으로 데려다 줬습니다

차가 한대밖에 없어서 출근시간이 가까워지면  아내를 데리러가서 함께 레스토랑에 출근했습니다

집에오면 밤11시가 넘는시간 아파트 방 두칸짜리에 사는 옆에 필리핀여자가 우째 그리 부럽던지요

그때 아파트 거실에 조선소를 차렸습니다 아내는 일가고 나는 저녁 스케쥴 이대로 가다간 우울증이 걸릴것 같아 나무를 싸고 종이를싸고 여러가지 배만드는데 필요한것을 구입 배를깍기 시작했습니다

 

퇴근한 아내는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조선소 잔재들을 보면서 피곤한데도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젤크고 우람한 옥순씨배 날씬빠꼼 내배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배한척씩 선물하고 나중에는 작은배를 만들어 이것은 상륙정이다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레스토랑에도 한척 만들어 메뉴까지 기록하여 선물하였더니 결국은 내게로 돌아온것 같습니다

참으로 주문없는 배를 열심히 만들면서 고향의 모든 인연들을 잊고 그시절을 이겨낼수 있었던것 그래서 신이나서

지금도 남들보다 직원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살수있는것 같아요 아내가 내게~~여보~!!당신 다리에 발동기

달았어? 와~무쟈빨라 젊은아이들도 당신만큼 빠르지 않아합니다

 

내눈에 다 보이는것을 우짭니까 보이니깐 더 바빠지는것 하지만 좋습니다 바쁘게 살아서요

태풍이가고 또 더 큰것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