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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딸내미 만나러

히블내미 2020. 9. 29. 06:35

세상이 우째된것인지 스포츠 경기장에 관중은 없고 이렇게 사진만 죽치고 있으니

참으로 슬픈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올해 여주농사중에 젤 큰넘인것 같아서 동쪽하늘을 배경삼아 기념촬영했습니다

아침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회화단에 아주까리가 열려있었습니다

시골에서 하도 많이보고 살았던 아주까리 옆에 여집사님이 계시기에 머~생각나는것 없소? 했더니 바로 나오데요

아주까리 ~동백꽃이~내가 반주넣었습니다 앗싸~가오리 교회 현관에서 멋지게 한곡땡기는 오늘은 좋은날~~ㅎㅎ

화창한 가을하늘 아내는 깨진잇빨때문에 몇주째 불편함을 겪다보니 현재 다니고있는 아틀란타 치과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깨진 잇빨이 속입술을 자꾸 건드려서 실핏줄이 생기는가 하면 음식을 먹으면 따가울

정도이고 웃지도 못한 지난시간들 치과에서는 환자의 고통은 모르는것인가 아니면 외면을 하는것인가 모레면 또 그 치과에 가서 본을 떠야되는데 그러면 덮어씌우기 까지 또 2주의 시간 아내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전화기를 집어든 아내 어여~~내다 그동안 잘지내고 있나? 엔간하면 바쁜니한테 부탁안할려고 했는데

내 잇빨이 닭발묵다가 어쩌고 저쩌구 여차저차 잇빨셀카찍어 보내고 하더니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모든 진행과정을 취소시키고 모레 알라바마 버밍햄으로 달려오세요 아침8시에 예약 잡아놓고 완벽하게 해 드릴께요 

나는 요리할때고 아내는 웨이츄레스로써 둘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갈때 그러니깐 20년이 다되어가는 오래전

한국에서 서울 홍대미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안고 미국유학을 온 가난한 여자아이 유학생이 있었습니다

혼자서 벌어서 학비내고 숙박비 내고 일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우리가 보기에 너무 딱해보였습니다

아내가 조용히 내게 말을걸어왔습니다 미국에서 우리가 첫집을 구입한지 1년남짓 방이 한칸 남아있는데

저 유학생을 우리집에서 무료숙식을 제공하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의사의 꿈을 이루게 해주면 어떨런지요

유너하여 주시옵소서 하네요 아내도 배움이 적은 설움이 있는지라 책을 잡고 공부를 하면 밤을세우는 스타일

그래서 그 유학생에게 꿈을 이룰수있도록 공부 마칠때까지 돌봐주자 맘먹고 함께 식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우리동네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알라바마 대학으로 다시 공부를 하러 가면서 우리와 헤어졌습니다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후 잘생긴 남자하나를 델꼬 우리집에 찾아왔습니다

우리둘이 결혼할려고 맘먹고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두분께서 미국의 부모님이 되어주십시요 하는데

맘이 찡하여 허락했습니다 알라바마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대학에 치대교수로써 남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두분의 잇빨은 제가 평생 책임을 지겠습니다 했어요

암으로인해 아니면 다른 질병으로인해 얼굴앞면이 함몰되는 환자들을 위해 뼈를 만들고 얼굴을 예쁘게 복원시켜주는

의사 그리고 사람의 눈동자 까지도 정확하게 만들어 환자로 하여금 사회에 나갈수있게 하는 재주 그녀는 그것이

넘 즐겁다면서 환자들이 불쌍해요 난 그들을 예쁘게 해줘야되요 하는데 맘이 쨘했습니다

어느새 그의 나이도 마흔하고도 한살더 미대를 졸업했기에 지금의 갈고닦고 뼈를 재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네요

어릴때 길을가다가 들짐승이 죽어있으면 갖고와서 혼자 해부도 해보고 우리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일을 할때면

화장실이 막히고 손님이 구토해놓으면 그녀를 불러 얼른치워 하면 순식간에 깨끗하게 해놓는 그녀 하도 신기해서

넌 그게 안더럽드나? 하면 아뇨~전 아무렇지도 않아요 했거든요 참 팔자다 생각했습니다

위에 아내의 초상화도 10년전에 그녀가 그려준것이랍니다 새벽4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1시간 이상을 달려가도

날이 밝아 지지가 않아 동굴을 달리는듯 달려가는 알라바마 병원까지는 두시간 조금더 걸리는 시간

병원앞에 도착하니 사방이 대학병원이라 길가는 사람 거의가 의사복 간호사복을 입은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동네보다 한시간 늦게가는 시간 8시에 도착을 맞춰 출발했는데 알라바마 시간으로 7시 였습니다

어느병동인지 몰라서 길가는 의사에게 닥터킴을 만나러 왔다고 했더니 을매나 유명한지 알고 그방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40만달러 짜리 치과기계 그것을 자기방에 끌고와서 아내의 잇빨을 갈고닦고 맞추고 임시잇빨까지 만들어 예쁘게

웃을수있게 끼워주고 2주후에 한번더 오세요 진짜잇빨처럼 예쁘게 평생걱정없게 해드릴께요 하네요

알라바마에 다녀오면서 부터 아내는 입을 벌리고 웃기 시작했고

모든것이 편안해 졌다면서 일류기술자가 다르네 하면서 넘 좋아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넘 힘든것 같아 딱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가 좋아서 하는거라고 생각하니 위로가 되었습니다

전 항해자라는 찬양을 참 좋아합니다

어린시절 해양경찰로 근무를 하면서 불빛하나 보이지않는 망망대해에서 모두가 잠들고 혼자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맏기고 살아온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인지 행해자 찬양을 들으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것 같습니다

나 비로써 이제 깊고 넓은 바다로 간다

두려움에 떨고있는 내손을 주는 결코 놓치지 않으셨다

나 비로써 이제 폭풍우를 뚫고 간다

비 바람에 흔들리는 나약한 나를

잡아 주시는 그 분은 나의 주님

주 나를 놓치 마소서

이 깊고 넓은 바다에 홀로 내 삶의 항해에

끝이 되시는 주님이시여

난 의지합니다 날 포기하지 마소서..

지난 크리스마스때 손님들께서 우리에게 많은 선물과 상품권을 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어제 스포츠용품점에가서 사용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테네시 신발이 눈에 들어왔지만 아내에게 예쁜 운동복 한벌을 선물했습니다

항상 밝음으로 하루를 시작할수 있는 우리 하루하루가 축복이라 생각하면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