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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는 여시들

히블내미 2021. 6. 5. 23:35

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

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

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

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

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

 

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

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

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

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

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

 

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

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

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

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

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

 

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

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다리니

마당에 인기척 반갑고 그립지요

 

나이들고 힘 없으면 서운함도 병이 되니

바쁘고 힘들어도 잠시 잠깐 틈을 내어

우리함께 고향집 달려가면 어떨까요

내가 군복무 생활을 하던때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제대하자마자 생업이던 농사일을 맏아서 열심히 땅을팠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호박밭에가서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따서 소구루마에 실고 팔달시장까지 두어시간 거리

구루마에 소똥받이를 걸고 차도를 갈때면 소가 똥살까봐 조마조마했던 생각들 복잡한 시장에 들어서면 난장에

 

바글바글 촌할매들 전세를 받으러 다니는 무서운 덩치큰 아지메 누군가가 이거 얼마요 ?물으면 부끄해서 딴청피우던

내모습 농사 체질이 아닌듯하여 농기구를 몽땅 리어카에 실고 금호강에 통채로 버리고 탈출한 시골 

한참의 세월이 지난지금 미쿡의 작은 관광도시 차타누가 테네시에서 밥팔며 문득 고향생각에 잠겨봅니다

거의 2년만에 우리동네에 있는 젤큰 백화점에 가보았습니다

며칠전 아내의 신발 뒷굽에 문제가 생겨서 가끔가는 신발 수선집에 갔더니 문을 닫아버리고 영업을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궁리끝에 백화점에 가면 분명 해결책이 나올거라 생각하고 상인들에게 물어물어 신발수선집을 찾았습니다

조금빠른 시간이어서 인지 백화점 내부에 있는 음식점들이 오픈전이어서 한산했습니다

잠시후 몰려드는 각지방에서 찾아온 쇼핑객들 마스크를 쓴사람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모두가 탈 마스크

좋은날이 곧 올랑가보다 생각하면서 마스크 덕분에 지난 시간 감기안걸리고 잘보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가밥 ?우선 큰글씨만 보고 밥이라 ~어!!한국말인데 생각하고 작은글씨를 보니 코리안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사람 누군가가 때를 잘못만나 오픈해서 얼마되지않아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고 그 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큰손해보고 문을 닫았구나 생각하니 밥장사하는 나의 입장에서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백화점 내부2층에 있는 신발수선집에 들어서면서 엄청 놀랬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사장님부부가 아이고~이게 누구십니까 하면서 저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을 부르면서 손을 덥석 잡습니다

20수년전 미쿡에 첨와서 어리버리하던시절 교회에 첨 예배보러 갔는데 성가대 지휘를 하고 있는 아주 잘생기고

 

멋진분 그의 아내도 성가대원이었고 해서 우리도 함께 성가대에 합류하면서 잘알고 지내던 사이 아내와 둘이서 

예배전 인도찬양까지 하면서 성실히 믿음생활을 하다가 교회가 나누어 지면서 우리와 헤어지고 그이후 20년세월을

까먹고 살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날줄이야 그들도 살아온 세월속에 두분다 나이테가 가득하고 자그마한  

신발 수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그들을 뵙고 나오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참 멋있었는데 우째 세월이~~'

 

16살짜리 우리 레스토랑 웨이츄레스 둘은 어릴때부터 절친으로 함께 일하면서 종일토록 조잘조잘 먼 할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끊어지지않는 웃음소리 요즘은 우리 레스토랑에서 팁을벌어 각자 중고차도 구입했고 얼마전에

면허도 따고해서 직접운전하면서 차값을 갚아 나간다고 열심히 일하는 여시도베기들이 이쁘기만 합니다

나이가 적어서 술서빙도 못하고 아이디 검사도 못하지만 아내가 좀더 발로 뛰면서 그녀들의 뒤를 받쳐주니

레스토랑은 활기를 찾게되고 아이들 특유의 제스처로 웃음을 자아내고 아내와 저도 그들속에서 젊어지는 기분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 즐겁기만 하여서 오늘도 행복하게 하루를 힘차게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