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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가족 미국입성

히블내미 2021. 7. 29. 07:45

 

십리나 되는 학교 우리 남매들

집으로 오는길 돌맹이도 툭툭차고

북진통일 한답시고 굴다리 마다 통과하고

실개천에 발 담그고 올챙이 잡기놀이

버들피리 불면서 진달래 꽃 따먹고

내고향 시골길은 어린시절 추억길

뉘엿 뉘엿 해질무렵 집에 오며는

노느라 정신팔려 배고픔도 몰랐던 나

바쁜 누이 소매잡고 김치전 해 달라고

들에서 부모님 오시기전 할일도 많은데

막무가내로 졸라데는 철없는 동생들

때스는 동생 못이겨 김치전 부치지요

김장 김치 한포기 쭉쭉 찢어넣고

밀가루 큰 사발로 푹 퍼서 저으면

달구어진 가마솥 뚜껑에 들기름 두르고요

누이 챙길 틈도없이 달려들어

이리 저리 찢어 먹는 얄미운 동생들이

기름묻은 입으로 우리누나 최고라고

순하디 순한 욕심없는 우리 누이

이제나 저제나 동생들만 생각하는

누이가 부쳐준 김치전 먹고 싶다

무성한 잡초 뽑아낸 고향집 마당에서

누이들과 둘러앉아 김치전 부쳐 먹자..

수천장에 이르는 손님들의 생일 사진들 예전에는 생일사진 찍는다고 매일같이 카메라를 들고 살았는데

이젠 더이상 붙일 자리가 없어 맨날 옥순씨 사진만 찍는 나날을 보냅니다

때로는 손님들이 증거를 인멸할려고 뜯어가는 사진들 서로가 죽고 몬살때 생일파티하면서 뽀뽀하던 사진들

헤어지고 나면 새 사람 댈꼬와서 살모시 나와서 뜯어버린답니다 고것이 인생인가벼.. 

퇴근시간이 가까워 지면 직원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방 물청소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카메라로 바라보면서

내가 니들때문에 잘먹고 잘산다 고맙다 내 좀더 여유가 생기면 월급을 또 올려줄께 하면서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해마다 우리 뒷뜰에 주렁주렁 열리는 사과들 약을 치지 않으니 때로는 병들어 비실비실하지만

호숫가에 죽치고 살고있는 산짐승 가족들의 일용할 양식으로 충분하니 내 맘속에도 풍년이 찾아옵니다

 

탐스러운 사과들로 인해 우리집 근처에는 많은 산짐승들이 찾아옵니다

퇴근해서 집에 올때면 뒷뜰에 수두룩한 숲속친구들 나와 칭구가 된지 강산이 바뀌어서 인지 서로 눈치 

주지도 않고 눈치 받지도 않고 그러거니 하면서 함께 살아갑니다

우리옆집 잔디밭에 버섯가족이 피어났습니다

첨에는 두세개 정도더니 한주가 지나고 이주가 지나니 칭구들까지 데려왔는지 많이도 피어나서 신통해서

한컷해 보았습니다

가장 믿음직 스러운 우리큰딸 가족이 드디어 미국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아틀란타에서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좀더 신경을 쓴다면서

한국에서 미국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몇가지의 자격증까지 따서온 큰딸 한푼도 보태주지 못했지만

시집가서 세 아이의 엄마가 된 큰딸 손주들과의 첫 대면만남에 눈물이 날라고 해서 억지로 참았네요

손님들이 우리 레스토랑의 음식을 야미야미 하면서 먹을때 내 손주들도 맛난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참으로 간절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 졌습니다

자식들이 다 함께하지 못해서 큰 그림이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우리 근처에 살고있는 13살손자 그리고 우리큰딸 아이

9살 8살 7살 연년생 큰딸에게 넌 참 재주도 좋다 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오면 기다린 손주들이 달려와서 할아버지~~하면서 한꺼번에 안기는 행복한 순간 내게도 이런

기쁨이 찾아오는구나 생각하니 밀려오는 감사함에 조용한 집안이 갑자기 사람이 살고 있는집으로 변하는것이

바로 이런것이구나 생각들었습니다

집이 커서인지 아이들끼리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서로서로 못찾아서 어디있어~~~~하면서

찾는소리에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놀아주는것도 에너지가 없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처음해 보았습니다

퇴근해서 같이 몇시간씩 놀아줘야 되고 낚시도 해야되고 지하실에서 축구게임기계에서 함께

아이가 되어 즐겨야 되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 즐거운 시간이 었습니다

손주들과 함께하는 지난 몇일동안 아침마다 함께 둘러앉아 가정예배를 보았습니다

성경책을 돌아가면서 한줄씩 읽고 읽기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기로 했는데 아이들이 넘 우껴서

기도중에 웃고 난리입니다 손자는 하나님 엄마말씀을 잘듣게 해주세요 막내는 오빠와 싸우지 않게 해주시고 맛난것 

많이 먹게해 주세요 큰 손녀는 엄마아빠 건강하게 해주시고 돈많이 벌게 해주세요등등 아침마다 손주들과 

함께한 기도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집 근처 강가에서 손주들에게 테네시강도 보여주었습니다

손주들이 자주올것 같아서 낚싯대 4대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날만세면 안방으로 달려와 그네타는 손주들 지금은 아이들 학교문제때문에 아틀란타로 가고나니

텅빈집 같은느낌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살림을 시작해야 되는 큰딸이 안타깝지만 억척같이 좋은결과를 

만들어 내는 큰딸을 믿기에 어려운점 있으면 언제던지 얘기해라 하면서 떠나보내는 큰딸에게 화이팅 했습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레스토랑 칸막이 손님들이 자꾸 치우라고 해서 아이들이 이것저것 만지기에 홀내부 가림막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이닝룸 코너 바닥에 내려놓고 비상대기중입니다

더 이상 칸막이가 필요없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오늘도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