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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머리 없는넘

히블내미 2021. 11. 18. 03:08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 한가운데

군용 드럼통 잘라 만든 난로 하나있고

그 둘레에 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조개처럼 생긴 시커먼 석탄을

소사 아저씨에게 한통씩 배급받아 오면

하루종일 조절하여 알맞게 불을 피웠고요

한겨울 난로에는 양은 도시락을

연통에 기대어 높이 층을 쌓아두면

도시락 익는 구수한 냄새 코를 자극했지요

 

먹을것 입을것 부족했던 가난한 시절

노란색 양은 네모난 도시락에 담은 밥은

학교에서 점심시간 꿀맛이 었지요

양은 도시락의 그 밥맛을 잊을수가 없고요

걸음마다 내던 달그락 달그락 소리는

나도 점심 도시락 까먹었다는 자랑이었지요

 

책장에 김치국물 누렇게 물들어도

옷소매 코닦던 우리들은 난로가에서

어린시절 귀한 추억들을 만들어 내었고요

 

밥힘으로 버티며 살아온 지난날의 귀한 추억

기나긴 가난의 어두운 굴을 지나고 나니

이 먼곳 미국에서 옛말하며 사네요

옥순씨 얼른 일어나 ~우리 오늘 단풍구경 나드리 가자~ 좋아라 일어난 아침 6시 얼른 둘이서 가정예배를 보고

아틀란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땡스기빙도 다가오고 해서 요양원 할머니들께 먹거리도 좀 갖다 드리고 라면 고추장도 싸고 얼른 돌아와서 

장사를 해야 되기에 마음은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아틀란타를 향해 달려가는 두시간동안 도로 양편에는 아름답게 물든 단풍들이 우리를 향해 안전운전해라 알았나~

하는것같아 조심운전 하면서 마음껏 가을을  즐겼습니다

미리 준비한 과일과 과자등을  챙기고 아틀란타 한인떡집에서 맵쌀 시루떡을 찾아 할머니들 계시는곳으로 달렸습니다

요양원은 조금 변두리에 있어 우리가 쇼핑하는곳에서 20분정도 달려가야 되는곳 가는길마다 단풍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오랫만에 나드리 하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도착하니 할머니들이 테레비 보시다가 달려 나와서 아이고~마니도 싸왔네 하시면서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한국에는 지하철이지만 아틀란타는 지상철이 있습니다 전부가 땅위에 전철이기에 할머니들이 단풍구경 하고 싶으면 

전철을 타고 한바퀴돌면 최고의 단풍구경이라 했어요

돌아오는 길에 옥순씨가 내손을 꼭 잡으면서  머~사는기 별거있나~ 이렇게 살마되지 하면서 여보 고마워요

항상 내뜻을 따라줘서 알럽유~~!!하네요 

시간이 넘 많이 흐른것 같아 둘이서 찢어져서 서로서로 막 주워담고 난 고추장 라면만 한차 옥순씨는 집에 필요한

여러가지와 밥먹을 시간이 없어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먹을 꺼리를 잔뜩 준비한 옥순씨 

난 앞만보고 운전하고 입만 딱 벌리고 있으면 먹거리가 자동으로 입에 속속 들어오는 호강에 빠진 시간

우리둘의 단풍 나드리를 마치고 겨우 영업전에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매년 땡스기빙이나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도둑들이 대목볼려고 눈이 시뻘게 가지고 기회만 살핍니다

몇일전에는 스포츠센타 주차장에서 차 두대가 유리창이 깨지고 도난당했다고 했어요

근데 이넘은 더 지독한넘 발통네개를 몽땅 밤사이에 빼갔습니다

두개라도 남겨주지 인정머리 없는넘 ..

우리 레스토랑에서 조금떨어진 큼직한 술집 주차장 밤늦게까지 퍼 마시다가 도저히 운전 불가해서 차를 두고간 

모양인데 이 꼬라지가 되었습니다 몇일동안 도리가 없어 그냥둔 모습 지나다니면서 내가 할수있는것은 그냥 쯧쯧쯧~ 

지난 추도예배때 사용했던 똘감 삭은것인줄 알고 먹다가 넘 떨버서 땡감인줄 알았네요

그래서 아침햇살에 가만히 있어도 계란후라이가 자동으로 되는 (후라이치고 있음)주방싱크 창에 홍시가 되라고

올려놓고 맨날 만져봅니다 혹시나 성낼까요

전 예전에도 예쁜것이 좋고 아기자기한것을 참 좋아해서 요것도 싸서 진열하고 조것도 싸서 진열하다보니 

옥순씨가 넘 많다면서 브레이크를 걸어서 자중하고 있는 편입니다

 

주방식탁옆에 옹달샘 수족관이 있는데 그 옆에 나무를 놓고 싶어 혼자서 몰래 두그루를 구입해서 차에 감추어 두고 

옥순씨를 먼저 퇴근시켰습니다

 

늦게 퇴근해서 집밖에서 분갈이를 하고 살짜기 식탁옆에 진열해 그 부분에 불을 밝혀두고 모른척 시침뚝때었습니다

아~배고파 멀 좀먹자 하면서 주방으로 유도해서 쨘~~오마이 그니스!! 아유~잘하셨넹!! 칭찬이라 좋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지기전에 집전체 거미줄도 걷어내고  단장을 좀 해야겠다 싶어 집전체 물청소 얼마냐고 물었더니

최소가 800달러라고 하네요 우리집은 덩치가 있어 천불이 넘는다는 이야기 속으로 유~미쳔!! 하고 내가 집에 있는

장비를 동원해서 세재비 20달러 지출하고 4시간동안 집전체 앞뒤로 꼭데기까지 반짝반짝하게 물청소 했습니다   

집 앞쪽보다 뒷쪽 사이딩에 거미줄로 인해 무지 지저분했는데 히블내미손이 약손이라 청소하고나니 넘 흐뭇했습니다

옆집화단에 몰찌를 깔고 있는 인부들에게 헤이~바리!! 우리집 화단에 레드몰찌를 깔고 싶은데 얼마니? 음음~~

600달러 ~!!지랄하고 있네 댓따마!! 집에 있는 트럭을 끌고가서  내가 직접 스무포데기 싸서 두껍게 깔았습니다

레드몰찌를  80달러에 구입하고 까는데 소요시간 두시간  짜잔한 지출을 줄이는게 살길이다 생각했습니다

뒷뜰을 바라보면서 다음 작업은 애정촌 페인트 작업이다 생각했는데 우린 마음먹으면 하고싶어 잠을 못자는 성질이라

오늘 아침에 피크닉 테이블과 주변에 놓여진 의자 그리고 애정촌까지 페인팅을 마치고 출근을 했습니다

내일은 또 내일의 할일이 기다리고 있어 넘 좋습니다

 

( 내가 내둥지 안밖일을 하는날에는 달빛은 햇빛같겠고 햇빛은 칠 배가 되어 일곱날의 빛과 같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