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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병상일기

히블내미 2022. 12. 1. 05:44

내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때문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 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 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 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노사연의 바램을 임영웅이가 불러 제끼는데 내 맘을 요렇게 후비팔줄은 

증말 몰랐습니다

그냥 들을때는 좀 거시기하네 싶었는데 가사를 쓰면서

나의 처지를 섞어보이 구구절절 쨘하기만 하네여

옥순씨는 손주들과 함께 오이를 썰고있고 사위 친구가족 손님들이

놀스케로니아에서 출발 오후세시에 도착한다고 하니 모두가 파티를 시작도 

몬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고 두마리의 칠면조가 익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위는 손주들과 함께 뱃놀이를 즐기고 있을때 옥순씨가 간밤의 

꿈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습니다

지난밤 꿈에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누군가를 자기 가슴에 꼭안고

한참을 있었다는 겁니다

옥순씨 꿈은 지금껏 한번도 틀린적이  없기에 좋은일이기를 바래면서도 

나의 곁에서 잠시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답니다

손님들도 도착했고 요리도 끝이나고 모두들 뒷뜰호숫가에서

모닥불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행복한것은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울집에 놀러와서

즐겁게 먹고 마시면서 놀고가는 모습을 바라볼때가 맘이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손님도 아이가 셋 우리 손주도 셋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옥순씨의 손길은 바빠만 갔습니다

모두가 뒷뜰에서 고기를 굽고 파티준비가 한창일때

나는 집안에 밀려있는 설거지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요렇게 파티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 피크닉테이블에 잠시 앉았습니다

옥순씨가 내 바로옆에 찰싹붙어 의자에 걸터앉아 있을쯤 나의 온몸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한발짝도 움직일수도 없고 한마디도 할수없고 

쓰러질 판국에 옥순씨가 딱 붙들더니 자기 가슴으로 나를 팍 안았습니다

옥순씨의 비명같은 소리 뇌졸증 증상이다 빨리 911 빨리 911 하더니 

앰블란스가 오기전 여기저기 혈을 찾아 여러군데 바늘로 따기 

시작했습니다

 

옥순씨 가슴에 푹파묻혀 앰블란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 완전 맛이가고 앰블란스 두대가 달려오고 난 번쩍들려

앰블란스에 실려 옥순씨가 지정한 우리동네 가장큰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손님의 차를 타고 바로 응급실에 찾아온 옥순씨 잠시도 떨어지지않고 

붙어서 검사과정을 지켜보면서 틈만나면 기도하는 옥순씨 무지 미안했습니다

난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내일부터 주말장사인데 큰일이다 난 집에가야돼!!

하나님께서는 히블내미를 그리고 옥순씨를 정말 무지무지 사랑하시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우리 둘만 있을때 이런일이 벌어지면 당황해서 

더욱 힘이 들었을텐데 사위도 부르고 딸도 부르고  노르웨이 반도채 회사에 서열2위인 

사위 친구분 가족도 불러놓고 히블내미를 뿅~가게 만들어서 일사천리로 

어렵지 않게 일처리를 하시게 만들어 주시고 내가 병원에 있어도 주말장사 

걱정을 하지않게 모두가 도울수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넘의 인기는 병원에서도 시들지 않는지 간호사나 의사나 

나만보면 엄지척 우리 레스토랑 이름을 거론하면서 

자신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설레바리 해샀코 ...

 

내평생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MRI 초음파 온갖 엑스레이 

둥근통속에도 열번정도 들락날락 매일 찔러데고 빼고 

매일 물리치료사가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고 5일째 되는 월요일

 

이상무 ~중풍증상 없음 종양없음 원인을 찾을수가 없고 엄청 깨끗함

다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를 주의 할것 퇴원~~~!!!!!야호~~!!

옥순씨~응급실 로비로 빨리 날 데리러와~~좋아라 달려온 옥순씨

이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종결지었습니다

첫날밤은 사위와  함께 병실에 있었지만 담날부터 주말이라 사위를 돌려보내면서

장모를 도와 주말장사 잘해라~

병원 음식을 첨 받아보는데 이것도 음식인가 싶은게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난 삼식이도 아닌데 때마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음식를 받아들면서 

시골 할배할매가 해외여행가서 겪은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미쿡 멕도널드에가서 주문을 해야 되는데 영어도 안되고 할줄은 모르고

 

이어폰을 낀 여자가 자꾸 물어샀코 그래서 할배가 바지를 확~~내렸더니 

알아챘다는듯 고개를 끄떡 끄떡 다음은 할매차례 할배가 주문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할매 윗옷을 확~~걷어 올리니 주문 아가씨 고개가 끄떡 끄떡...

할배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메추리알 두개에 꼬마 소세지 한개 ㅎㅎ

 

할매가 주문한 음식도 바로 따라나왔습니다

계란 후라이 반숙 두개 ㅎㅎ

 

병원 음식이 할배할매 음식과 같았지만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검사 결과에 지장이 있을까봐요

내가 병원에 있는중에도 옥순씨는 손주들을 데리고 가정예배를 

빠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성경 하박국3장 17절과 18절 19절을 읽으면서 감사기도 했답니다

 

17절 비록 무화가 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 찌라도

 

18절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19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아멘~~!!

 

약 4년전 정말 정말 마음이  힘든 시간이 었었는데 

그때 옥순씨가 여보~~시키는데로 다할테니깐 소원하나 들어줘요??!!

아침마다 우리 가정예배를 보기로 해요 오케이~~!!지금껏 하루도 

빠지지않고 계속되고 있는데 병원에서 퇴원하는 길에 옥순씨가 

 

여보~~나 두번째 소원이 있는데 꼭 들어주면 좋겠어요

먼데~~?? 우리 매주 월요일 레스토랑 문닫고 쉬기로 해요

지난 몇년동안 쉬는 날이 없이 일했는데 이제 춘추도 있으니

 

부티나게 사는것 보다 귀티나게 사는것이 좋은것 처럼

풍요롭게 사는것 보다 여유롭게 살면서 건강도 챙기고 하면 

좋을것 같아요 오케이~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레스토랑

문닫고 쉬는날 월요일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담주부터

월요일은 크로스합니다 현관문에 크게 써붙혔습니다

손주들의 손편지가 나를 더욱 행복하게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주일늦은 저녁 딸내미가 아틀란타에서 다니고 있는 

교회 목사님부부가 찾아오셨습니다

두시간반을 달려왔을 터인데 머할라꼬 이 먼길을 왔는기요 했더니 

아버님 ~저희들은 드라이브를 좋아해요 하면서 좋은 말씀과 기도로서

저를 안수해 주셨습니다 

 

퇴원하고 집에 오니 아마죤에서 한아름의 꽃이 배달왔습니다

딸내미교회 목사 사모님께서 보낸것이었습니다 

먼길마다않고 찾아주시고 꽃까지 선물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레스토랑에 츄리하나를 더 세우면서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