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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진찍는 히블내미

히블내미 2024. 4. 25. 03:32

 

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

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

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

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

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

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

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

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

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

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

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

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

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

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

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

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

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다리니

마당에 인기척 반갑고 그립지요

나이들고 힘 없으면 서운함도 병이 되니

바쁘고 힘들어도 잠시 잠깐 틈을 내어

우리함께 고향집 달려가면 좋을낀데..

오마이닭장에 잔디를 깔고난뒤부터 시도때도 없이 스프링 쿨러가 돌아가고

그것도 부족한듯 옥순씨는 간이 쿨러를 설치 막 돌려제낍니다

그 덕분에 요즘은 완전 파란색 대성공을 거둔것 같습니다

애정촌집 공사가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서

페인트와 목수 전기 시스템 물받침 사이딩 등등 혼자서 

맥가이버보다 더욱 훌륭한 솜씨 완전 어메이징하게 다 하셨습니다

일찌감치 출근을 해서 레스토랑 이곳저곳을 흘터 보았습니다

아직 함께하는 인연도 있지만 떠난인연도 있어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핸폰이 귀하던 시절 필름이 들어가는 카메라를 항상 챙기고 

다니면서 손님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또한 이혼만찬

다이아반지를 내밀면서 결혼해달라는 프로포즈등등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담은것이 수천장 더 이상 벽에 붙일곳이 없어 앨범에 담아 

보관하면 손님들이 대기하다 연인들끼리 바짝붙어서 들추어보다가 

X마누라 X걸프렌과 엄청 친하게 찍은 사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요

난감하네~난감혀~~~~!!!

지금은 시대가 좋아 젖만떼면 핸드폰을 보고있기에 더 이상 

필름 카메라로 사진찍을 일도 없고 오히려 손님들이

벽에 붙어있는 지난 추억 사진들을 폰에 담아가곤 합니다

매일같이 사진찍는 히블내미 그래서 비들기집에도 한가득 사진

매일같이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옥순씨

해피벌스데이~투유~~차차차~해피벌스데이 투유~~최고의 가수입니다

 

아침에 비들기집으로 출발하기전 옥순씨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누가복음 2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5절 그 정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 되었더라

6절 거기있을 그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절 맏 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곳이 없음이러라

 

요한이 태어나고 6개월후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네염..

(집근처 한인마트에는 간판처럼 없는게 없습니다)

 

비들기집으로 가기전  먼저 딸내미집에 들러 우리 거실에있던 그네의자와 

키우던 화분을 몽땅 실고가서 딸내미집에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 비들기집은 좁아서리 놓을 자리가 없떠여~~

 

딸내미집에 도착하니 한국아지메들이 우루루루 쏟아져 나옵니다

우리 동네서는 전혀 상상이 안가는 풍경 오모나~오모나~

젊으시넹 젊으시넹 하십니다 영어공부 모임이랍니다 촴놔~!!

옥순씨가 애정촌 뒷뜰에서 온갖 솜씨를 다 발휘해서 만든

빠 테이블을 들고가서 비들기집 창가에 놓았습니다

딸내미와 손주들이 사진을 바라보면서

함께 나눈 지난 추억들을 보면서 행복해 합니다

모두들 쇼핑나가고 손자와 둘이서 비들기집에 남았습니다

장로님 사모님께서 부추 부침게를 할수있게 한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비들기집에서 여러가지 준비한 음식과 함께 부침게를 붙히는데

딸내미가 하는말 여덟판이나 붙혔다나 엄청 많은데 손주들과 함께 

몽땅 다 먹어버렸습니다

레스토랑 바로 근처에 신축아파트 방 한칸짜리를 계약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미국에 와서 살았던 방 한칸짜리와는 비교도 안되는 호텔냄새가 나는 

럭셔리한 아파트 세탁실까지 완비 옥순씨는 넘좋아 하면서 꿀이 떨어집니다

888스퀘어피트 약 25평정도 되었습니다

새컨 하우스를 또 준비하면서 새로운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

리아킴의 위대한약속을 한곡조 뽑아보면서 포스팅 마무리 합니다

 

좋은 집에서 말타툼보다 작은 집의 행복 느끼며
좋은 옷입고 불편한 것보다 소박함에 살고 싶습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때론 그대가 아플 때도
약속한 대로 그대 곁에 남아서 끝까지 같이 살고 싶습니다.

위급한 순간에 내 편이 있다는 건 내겐 마음의 위안이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벼랑끝에서 보면 알아요.
하나도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하다 사랑도 믿음도 떠나가죠.
세상 살면서 힘이야 들겠지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