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주일날이 일년중 가장 바쁜날 중간에 쉬는 시간없이
왼종일 돌려야되는 마덜스데이 입니다
한국은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퉁치기도 하지만 미국는 파덜스데이가
따로있으나 시세가 워낙없어 평소보다도 장사가 못합니다요
해서 시골에서 엄마와 누룽국시 먹던 생각이나서
그 시간들을 글로 그려보았습니다
땀이 비오듯 하는 한여름의 오후
뒤주속 밀가루 한사발 푹 퍼내서
우물물 퍼 올려 누룽국시 반죽하고
엄마는 밀가루 반죽 알맞게 썰고
히블이는 꽁지 짤라 부엌으로 달려가고
누님은 애호박 따다가 이쁘게도 썰지요
마당에 걸린 가마솥엔 누룽국시 끓으면
엄마는 얼른 떠서 밭으로 내가고
남은것은 양푼에 떠서 살피상에 오르고요
동생들은 살피상에 편히 앉아 먹을때
누님들은 덕석에 앉아 후룩후룩 하지요
감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 떼들도
마당에 내려 앉아 함께 하려 하지만
욕심 많은 히블이 훠이훠이 하고요
마음 착한 우리 누님 몇가닥 던져주면
고맙다 인사하고 나를 흘겨 보지요
들에서 돌아온 엄마는 늦은 점심을
부엌에서 혼자 식은 누룽국시 먹었고
그래도 그 시절이 우리에겐 행복 했지요
오랫만에 누룽국시 먹던 생각이 나서
애호박 송송썰어 다시마도 넣고요
익은지 몰라 벽에 던져도 달라 붙지 않고요
이제나 저제나 까스 불만 키우다가
국물만 다 쫄아 짜파게티 되었네요
온갖 요리 다 해보며 지금까지 살았지만
누룽국시 끓이기가 이렇게 힘든줄
예전에는 미쳐 몰랐네염!!
바쁜 마덜스데이 주말이라서 엄마산소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공중부양 잘되는 풍선하나 놓으면서 어머님이 제게 전도하신
말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야~야 니는 머가 잘났다고 교회에 안나가노~~어어!!
대통령도 교회나가고 국회의원도 의사도 박사도
회장도 사장도 교회나간다
이 모든 사람들은 절데로 손해나는 장사 안하는 사람들인기라~~마
야들이 교회에 나갈때는 먼가 있는기라~마!! 분명 먼가 있긴 있었습니다요
큰 이삿짐을 옮기려고 하니 분해를 해야할것이 넘 많아서
분해와 조립의 대명사 이서방~~~!!어서와서 혀~~~했네요
마침 하늘에 햔한 달모양이 떠서 부끄럼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딸가족
워때여~~?? 오마이닭장이 요렇게 변신을 했떠여~!!
잔디깔로 다녀도 먹고살것 같은 옥순씨..
저녁장사도중 손님이 좀 슬로우한 시간 여보~나 좀 일찌기 퇴근하면 안되요
할일이 있거든요 고뢰!! 그렇게해 ~
늦은 시간 퇴근후 옥순씨가 안보입니다
세개층을 다 뒤져도 안보이기에 혹시나 싶어 베이스먼트 차고를
열어보니 이러고 있습니다 참놔!! 페인트를 하러 다녀도 먹고살것 가토!!
안개가 자욱한 애정촌
지난 5월5일이 히블내미 생일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하고 집에 갔더니 옥순씨가
따로 준비한 선물 튜울립에 쌓인 속에천불 나만의 특허인데
옥순씨도 한번 해보고 싶었답니다
흉내를 낼려면 백불짜리로 해야 지갑에 들어가지 20불짜리는
부피가 넘커서 지갑에 안들어가 했더니 자판기에서 뽑아서 그렇답니다
난 자판기에서 우째 돈을 뽑는지 모르는데 당신은 나보다 한수위다 했어요
드디어 큰짐을 다빼는 이사하는날 무지막지하게 비내리는 아침
비가 넘 많이 와서 우짜노 ~하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짐하나 울러메니 비가뚝 ..
팀장이라는 한국사람과 운전하는 한국사람 과테말라 직원 두명
이렇게 네명이 우리집에 큰 트럭을 끌고 왔습니다
힘쓰는일은 과테말라직원이 다 하고 한국사람은 뺀질이..
아틀란타로 출발직전 물통부터 챙겨드는 옥순씨
매일같이 몸에 좋다는 재료를 이용 물을 끓여 시원하게 만들어
미사일같은 통에 서너개씩 담아 아주 열심히 챙깁니다
거의 두시간반을 달려 딸내미집에 도착했습니다
머든지 먹거리를 뚝딱 잘 만들어내는 딸내미로인해
진수성찬을 얻어먹고 손주들이 좋아하는 축구게임기계등등
내려주고 비들기집으로 향했습니다
도로변 깊숙히 자리한 비들기집
숲속에 숨어있는 기도의 동산 이곳에 짐을 내리고나니
어느새 월요일 오후 4시반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람에게 팁을 주었는데 아무래도 혼자 따까마시할것 같은 생각에
과테말라직원 두명에게 한국사람 안볼때 옥순씨가 따로 팁을 줬습니다
열심히 테네시 애정촌집으로 달려와 목요일 아파트로 이사할 짐들을
꾸리면서 아직 한살림이다 우리가 을매나 축복받고 살았는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세번 복창했습니다
어제 목요일은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날 밤새도록 천지를 삼킬듯 천둥번개와
쏱아붓는 소낙비가 그치질 않았고 산길곳곳에 쓰러진 나무로 인해 우회우회 하면서
우리 요리사들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로 짐을 옯겨 또 한살림을 차렸습니다
도대체 우리집에 있던 짐을 몇군데로 옮겼나 싶어 손가락으로 꼽아 보았습니다
플로리다 누나집. 딸내미집. 비들기집 .아파트. 그리고 창고에 한가득 오마이갓!!
엄마산소에는 공중부양 풍선 레스토랑에는 넘 뚱뚱해서 뜨지못하는
거대한 풍선을 장식하면서 마덜스데이 대첩 승리하리라 각오를 합니다
지금 이시간 옥순씨는 아파트 짐정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