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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겨둔 큰아들

히블내미 2023. 3. 31. 03:32

  If I can ..(만약 내가)  / 

 

 Emily Elizabeth Diickinson 
      에밀리 디킨슨(1830~1886) / 미국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Almost  2년반전 꼭꼭 숨겨둔 딸을 만나러가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엔간하면 감춰둘려고 했는데 제가 아빠엄마 건강은 

책임진다고 했자나요 하면서 하도 하도~오라꼬~오라꼬 해서 

몬 이기는척 알라바마까지 찾아가서 완벽하게 치료를 받고온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오랜세월 꼭꼭 숨겨둔 큰 아들을 만나러

아틀란타 국제공항까지 둘이서 손잡고 살살 걸어갔다 ? 왔습니다

예전에 세번 다녀갔는데 팬데믹 때문에 미루었다가 오랫만에 오거든요

너무 오랫만에 만나는 아들이라 옥순씨나 내가 엄청 설레임이 컸습니다

미쿡이지만 시골시러븐 동네에 살다보니 에스컬레이터도 무섭고

엘리베이터는 더 무서버서 공항 엘리베이터 안에서 둘이서 손꼭잡고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안에서란 노래를 흥얼흥얼~

우린 만낫떠~ 처음 만낫떠~

처음 만나자마자~우린 홀딱 반했떠~~반했떠떠떠떠~~이랬네요

꼭꼭 숨겨둔 딸내미를 만난 옥순씨 눈물을 쏟을뻔 반가워 하면서

그동안 보고파 우째 참았나 몰라요

두리서 떨어질세라 날아갈세라 함께 점심을 먹으면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답니다

울 큰아들 약력

나이 : 38세

키     : 178센치 

직업: 우리나라 대기업 과장

신분: 대한민국 시민권자

가족관계: 모태솔로 NO 여친

전과기록: 한때 여친 잠깐 

특징: 무지하게 잘 웃음

단점: 너무착함 (여자들은 착한남자 시러함)

재력능력:집도있고 돈도 있고 여자만 없음

강추사항: 마누라 고생안시킴(히블내미 개런티)

나와바리: 서울 경기 일대

특이사항: 믿고듣는 트롯트 안성훈

                 믿고 올인해도 되는 남편감 울 큰아들

                 믿고보는 트롯 중년의 아름다운  박창근 미소

희망사항: 우리 블친님들 주변에 차칸 노처녀 있으면

유효기간 지나기 전에 얼른 소개시켜주삼 플리즈~~!! 

 

울 큰아들의 이번 미국방문 목적은 조카들을 만나서

못다한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귀국하는것입니다

큰 조카가  겨우 걸을때 부터 찾아다니면서 필요한것 다 싸주고

먹고 싶은것 다 싸먹이고  그렇게 친하게 가깝게 지냈는데

미쿡으로 모두 훌쩍 날아버린 조카들 너무너무 보고팠답니다

조카들에게 수시로 찾아다니면서 을매나 잘했기에

제목이 (삼촌 사랑해요) 란 노래를 지들끼리 작사작곡을해서

차안에서 틈만나면 트리오로 불러 제끼는데 히블내미도

옥순씨도 참 마니 놀랬답니다

우리동네 풍경입니다

무지 아름답지요

우리동네 뒷산 인클라인 레인웨이를 타고 오르면 

미국 여섯개  주 가 한눈에 보이고 날씨좋고 무지 맑은날은 

한라산도 보이고  군산 월명공원 수시탑도 보이공

건너편 서천 장항제련소 꿀뚝에 연기 나는것도 보이공~~??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딸내미가  근무하는 레스토랑으로

달려갔습니다 딸내미가 이것저것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놓은 음식들 사장님과 사모가 달려나오고요

동생 소개를 합니다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주변에 수없이 많은 남자들을 보았는데

그 중에 제일은 내동생입니다

세상에서 젤 착하고 젤 부드럽고 베려하는 1등 신랑감

하지만 여친이 없어요 합니다

그러자 마자 레스토랑 사모님이 우리 딸도 32살인데 

시집갈 생각을 안한다고 하면서 불평을 했어요 

엄청 차려놓은 음식값을 한푼도 받지않아

미안한 마음컸지만 담에 제가 이 원수 꼭 갚을께요 하고 돌아왔습니다

월요일하루 쉬는날이라 딸내미집에서 첨으로 1박을 했습니다

우리 손주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데려다 줬습니다

특히 엄마들의 하루시작은 바로 전투였습니다

아주 오래전 우리 옥순씨의 제네실수를 끌고가서 아틀란타에

정착한 젊은친구와 그의 여친도 코리안 바베큐 집으로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큰 아들을 소개 했습니다

젊은 친구가 현장일이 넘 많아서 바쁘게 밥만먹고 

계산을 끝내고 갔습니다 

옥순씨가 그녀에게 너무 무리하게 공사를 많이 하다보면 

건강을 헤친다면서 같이 먹으라고 큰 홍삼박스를 구입 선물했습니다

손주들과 함께 집 거실에서 할머니와 요가 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손자는 요가를 하기 싫으니깐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고

할머니 손은 약손~하면서 주물러 주니 좋아라 했습니다

그 사이 옥순씨는 오마이 닭장에 가서

계란이를 윗옷자락에 가득 주워 왔습니다

울 큰손녀는 이제 다 큰것같아요

스테이크 레시피를 인터넷으로 찾아서 혼자 

뿌리고 바르고 토닥토닥 아주 열심인 모습에 어느새 세월이

이만큼이나 성장 시켰구나 싶었습니다

큰아들이 선물한 선글라스를 끼고 똥폼잡는 우리 사위 용가리

한때 대한민국 100대명산  비박의 1인자

미국으로 날아와서 낮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강가에서

노박하고 그냥 물장구 치다가 집으로 갑니다

우리에게 머든지 다 해주고 싶어하는 아들

우리가 은퇴하면 한국반 미국반 살꺼다 했더니

전원 주택을 한채 마련해 놓을테니 거기서 살으랍니다

옥순씨의 한마디 이넘아~니가 그래서 장가를 못가는기라~~

엄마~ 엄마아~~명품가방이라도 하나 싸드릴께요~네네!!

싫타 ~이넘아~니 마누라 생기면 싸줘라~난 다 필요없다

 

끝까지 거절했더니 엄마~그러면 이것만은 꼭 들어주세요 네네~~!!

먼데??!! 은퇴후 한국반 미국반 하실때 한국반 생활비는 제가 꼭 

책임질께요 네네~들어주세요 아휴~미쵸 참말로 장가나 얼른가~가!!

조지아 백화점 앞에 딱 옥순씨 스탈인 트럭한대를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옥순씨를 운전석에 안아서 올려주려면 작은 나는 깨끔발해도 

안되것넹~생각하면서 혼자 웃어 보았습니다

딸내미 집에서 함께 나누는 시간내내  너무 먹어서 아들 한국가고 나면 

옥순씨와 함께 예전처럼 운동 열심히하고 머슬관리를 좀해야 겠어요

딸내미 친구가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테이크 아웃

먹거리를 잔뜩 들고와서 먹고 또 먹었습니다

딸내미 친구는 아이가 넷인데 한국에서 살았으면

대통령 표창감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내 꼬맹이는 친정엄마가 보고 있다네요

 

태권도 학원을 끝내고 왔답니다

옥순씨와 둘이서 우리 손녀 이층침대를 구입해서

설치해준게 넘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옆에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놀수있으니깐요

손녀들을 학교 보내기 위해서 머리를 만져주는 할머니

지난밤 늦게까지 넘 마니 먹어서 아침에 모두가 팅팅 부은것 같았어요

아틀란타를 다녀 올때면 가끔 국도를 타고 옵니다

그때마다 달리다가 지나치면 후회하곤 했는데

오늘은 작심하고 안티크 가게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난 한번 눈에 꽂히면 그것이 내손에 들어올때까지

신경 끈을 놓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둔 철판으로 만든 장닭 그리고 팔랑개비를 구입했고

옥순씨는 누군가가 조상들이 남기고간 보석으로 멋진 모양을 표현한

작은 액자와 귀걸이등을 구입해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손주들이 와서 할머니가 에펠탑 버스킹 꼭 하세요 하면서

에펠탑 퍼즐을 맞추어 할머니께 선물하고 갔습니다

 

오늘 금요일 아침 큰 아들은 한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휴가 중이면서도 회사일을 재택근무처럼 소화하는 아들

내가 꼭 아틀란타 국제공항에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아부지~주말장사 해야 되시는데 왕복 4시간 운전하시면 

피곤하셔서 안됩니다 제가 구름타고 가겠습니다

 

니가 홍길동이가 구름타고 가게? 그게 아니구여

여기서 국제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셔틀버스 구름(Groome)

65달러에 예약해 두었답니다 

아침에 아들을 구름태워 한국으로 보내고 돌아오면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는 옥순씨 등신같이~넘 착해서 쯧쯧!!

돌아오는 길에 카네이션 두다발을 싸서 레스토랑에 꽂으면서

새로운 날들을 위해 화이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