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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오월이

다가오는 주일날이 일년중 가장 바쁜날 중간에 쉬는 시간없이왼종일 돌려야되는 마덜스데이 입니다한국은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퉁치기도 하지만 미국는 파덜스데이가 따로있으나 시세가 워낙없어 평소보다도 장사가 못합니다요해서 시골에서 엄마와 누룽국시 먹던 생각이나서 그 시간들을 글로 그려보았습니다땀이 비오듯 하는 한여름의 오후뒤주속 밀가루 한사발 푹 퍼내서우물물 퍼 올려 누룽국시 반죽하고엄마는 밀가루 반죽 알맞게 썰고히블이는 꽁지 짤라 부엌으로 달려가고누님은 애호박 따다가 이쁘게도 썰지요마당에 걸린 가마솥엔 누룽국시 끓으면엄마는 얼른 떠서 밭으로 내가고남은것은 양푼에 떠서 살피상에 오르고요동생들은 살피상에 편히 앉아 먹을때누님들은 덕석에 앉아 후룩후룩 하지요감나무에 앉아 있던 참새 떼들도마당에 내려 앉아 함께 하려 ..

카테고리 없음 2024.05.11

매일 사진찍는 히블내미

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다리니마당에 인기척 반갑고 그립지요나이들고 힘 없으..

카테고리 없음 2024.04.25

90살재혼 100살 생일파티

덜커덩 덜커덩 금호강 철뚝에 지친 저 기차 칙칙 폭폭 숨이찬 기적 소리 메아리 치면 이산 저산 와룡산 맴돌다 가고요 금호강변 소꼴 뜯다 고개를 들어보면 석탄 연기 까맣게 꼬리를 물고 애처롭게 들려오는 기적 소리에 어린시절 잔잔한 가슴 설레이게 했지요 한낮 쓸쓸한 시골마을 양지쪽엔 철 덜든 우리들 옹기종기 모여서 간밤 꿈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고요 나락 한가마니 몰래팔아 목돈 쥐게 되면 칙칙 폭폭 신나게 기적소리 울리며 반짝 반짝 구두신는 서울로 간댔지요 오가는 이 하나 없는 금호강 변에 굽이 굽이 돌고도는 저 기차는 꼬박 꼬박 지천역을 지나 가지만 지금은 지키는 사람없고 표 파는이 없어도 이야기 꽃 가득 담은 어린시절 추억들을 맨날 맨날 먹으면서 살아 가지요 맨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살이 때로는..

카테고리 없음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