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사 오케이

히블내미 2016. 7. 22. 03:33


    사랑하는 님들
    어젯밤에 천둥번개 비바람에 소나기가 넘 많이 내려서 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주변은 온통 낙엽에 잔가지가 부러져
    잔디밭과 베란다에 까지 엉망진창 지저분해서
    한참을 청소 하였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일어나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호미를 들고 텃밭에 쭈구리고 앉았습니다
    몇일 운동을 포기하고 텃밭에 풀도뽑고 100여그루의 여주밭에
    지주도 세우고 실로묶으기도 하고 풀도 뽑으면서 도라지밭에
    자주색꽃이 많이도 피어 텃밭이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서너시간은 텃밭에서 쪼그리고 일한탓인지 일어나니
    허리가 뻑쩍지근 했지만 뒷뜰에 새참으로 쥬스와 시원한
    물한병을 들고나온 아내와 고향역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수에 고기들과 자라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새 출근시간이 다되어 가는듯 해서 아침먹고 출근했습니다

    아침에 텃밭일을 하면서 사랑에 관계된 노래만 서너시간을
    들으면서 일한것 같습니다
    애절한 사랑 구구절절 사연도 많은 사랑 사랑은 주는거라는데
    이 아픈사랑을 왜 하지않으면 안되는것일까요?

    어젯밤 퇴근하니 아내와 아들이 맥주 한병씩 놓고 주방
    부뚜막에 앉아서 을매나 많이 같이 울었는지 둘다 눈이 벌게서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강한줄만 알았던 아들이 드디어 사랑병이 도졌나 봅니다

    그동안 넘 많이 참아서 인지 나를 보더니 나를 안고 아들이
    펑펑웁니다 그러더니 지 엄마를 안고 또 펑펑웁니다
    아들이 우는모습 처음 보았습니다
    도저히 일본으로 돌아간 그녀를 잊을수가 없었고 살면서
    더이상 그런 여자를 만날수 없겠다는 두려움과 그리움에
    설움이 가득한 눈물이었습니다

    그녀와 함께하면 맘이 그렇게 편하고 세상이 다 내것인듯
    삶에 큰 행복이 느껴진다는 아들 부모들은 우리동네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공부를 마치고 일본에서 대학
    시간강사로 일을 하는데 6개월에 한달은 이곳에 와서
    아들과 함께 할수있기에 택한 직업이랍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헤어져서 견우와 직녀가 된다는것은
    저 역시 이해가 되지않는 부분 그래서 아들이 여친에게
    결혼을 해달라고 프로포즈 하였고 울면서 오케이 했고
    그녀의 엄마까지 오케이 했다고 하니 나또한 오케이 하였고
    아내 또한 오케이 하였으니 만사 오케이가 되었습니다

    어리지만 함께 하면서 학업도 마치겠다고 약속하였기에
    집에서 숙식 무료제공 해주겠다고 하니 쫒겨날줄 알았다가
    베푸는 호의에 지 엄마와 나를 번갈아 가면서 껴안으며
    만세를 수없이 외치는 아들 넘 오랜세월 외롭게 지낸 아들
    사랑하는 여친을 만나 하나씩 꿈을 이루며 멋진삶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아침에 학교간다고 찝차를 몰고 웽~하면서 달려가는 모습은
    꼭 어린아이 같은데 언제 사랑이란것을 배워 가슴이 아파 혼자
    지방에서 많이도 울었다는 소리에 마음이 아팠지만
    이젠 그녀가 아들곁으로 오기위해 수속을 준비하고 있고
    그들의 형편이 좋아질때까지 옆에서 도우리라 아내와 함께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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