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꽁보리밥

히블내미 2016. 10. 28. 04:47





초가집 쪽 마루에 우리 사남매 모여서

보리밥에 콩나물 무우소쿰 무우생채

고추장 된장 썩썩비벼 큰 양푼에 둘러앉아

맛나게 먹다보면 보리밥이 따로놀아

나물넣고 된장넣어 한번더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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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것 귀해서 쓰고 단것 가리지 않고

숟가락 들고 앉아 서로 먼저 먹고싶어

눈치만 살피던 그 시절 그립고요

마음착한 누님들은 한발뒤로 물러나고

날쌘돌이 동생이 얼른 한술 뜨지요

 

들에서 돌아오신 부모님 등짐 벗으시고

우물 퍼 올려 서로 흐른땀 씻으시면

큰 누님 지은 저녁 온가족이 먹지요

착하고 부지런한 살림 밑천 우리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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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날 우리 큰누님 많이 우시더니

어머님은 누님 손잡고 함께 우시고요

시댁에 깻잎농사 엄청지어 누님올날

기다렸지만 착한 자형 누님 힘들까

깻잎농사 그만 지었지요

 

그러던 우리누님 벌써 할머니 되시고

개구쟁이 막내도 장가 들였고요

우리는 어느새 추억을 먹고 살지요

흐르는 세월을 잠시 잊었더니

머리는 희어지고 주름은 깊어지고요


어느새 히블내미도 손주가 넷이라 세월 참 빠르지요

지나간 날들이 너무도 아쉽고 그리워서

무심한 세월아 서둘지 말라 사정해도

제 갈길 바쁘다며 뒤도 아니 보네요

 

소문난 맛집으로 우리 남매 모여서

꽁 보리밥 콩나물에 고추장 비벼봐도

그 옛날 먹던 맛을 찿을수가 없지요

살림살이 어려워서 못먹고 못입던

지나간 그 시절이 무애 그리 그리운지

쪽마루 모여 앉아 부모님 모시고

먹던 그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히블내미===========

 



 










꽁보리밥ㅡ장태민

가마솥에 보리삶고 한줌쌀로 지은밥이

아버님 밥 푸고나니 꽁보리밥만 남았더라

고추장에 밥 비비고 된장에 풋고추찍어

꿀맛같이 먹어치운 어린시절 꽁당보리밥

~~다시는 오지않을 옛시절이 그립구나

처마끝에 대바구니 꽁보리밥 담겼었지

삼베덥게 열고보면 검으스레 식었더라

앞마당에 샘물길어 바가지에 말아 먹을때

허기진다 뛰지마라 이르시던 어머님 말씀

~~그래도 행복했던 그시절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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