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귓구멍이 막힌 아내

히블내미 2017. 9. 27. 04:32


작년부터 우리 레스토랑 사방 100미터 거리에 죽치는 노숙자 세명

들리는 소문에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홈리스 사이에 비나이스맨으로 찍혀

추방을 당했다는 풍문이 들리는것을 보면 아마도 지들사이에 노름빚에 문제가 있었나 봅니다


한사람은 7데이 24아워동안 입에 꽁초를 물고 놓지 않는 미스타 꼬바리

두번째 사람은 앉았다 하면 발바닥을 쉴세없이 문지르고 있는 거지 발싸개

세번째 사람은 가끔 뉴스도 듣고 잡지책을 들고 노상 뒤척거리는 닥터 쥐박고 

아침8시에 우리 레스토랑 뒷쪽 저만치서 터를 잡고 포커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버릇 개못준다고 축축하고 지저분한곳에 자리잡고 아주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고 있는 모습

저러다가 돈떨어지면 신호등 사거리에 서서  박스하나 찢어 도와주세염 하고 서 있습니다


자원이 풍부한 신호등 사거리 어떤 홈리스는 팻말에 넘 당당하게 오늘 아파트세 마감날

이렇게 적어 들고  멀쩡하게 생겨서리 영어도 잘하면서리~~이렇게 나혼자 중얼거려보면서도

내가 모르는 어떤 장애가 그들에게는 있겠지 생각해 보며 이렇게 또 하루하루 멀어져갑니다



지난주 아내에게 줄려고 예쁜 귀걸이를 하나 샀습니다

매주가는 도매상에 보석가게도 자리하고 있어 기웃거리기만 했지 한번도

싸본적이 없고 또한 넘 오랜세월 일만한다고 몸에 악세사리라곤 걸쳐본적 없는 아내



큰맘먹고 비싸지 않은 귀걸이 하나를 골라 예쁘게 포장해서 아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조매 이런일은 없는데 어쩐일인가 싶어 하면서도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아내

근데 이게 우째된 일입니까요

아내의 귓구멍이 막혀 버렸습니다

넘 오랜세월 귀거리를 하지 않는탓에 막혀버린 귓구멍 이런슬픈일이 또 있나 싶어 오래전

반지를 꺼내어 손가락에 끼우니 하나도 들어가는 반지가 없었습니다

아~넘 미안했습니다 예전에는 마디가 어데인지 찿지못할정도로 예쁜손 무거운것들고

웨이츄레스 하면서 쓰러지면 안되기에 넘 곳곳하게 살다보니 대나무 마디가 되었네요 

참으로 많이 미안했습니다

할수없이 귀걸이를 반납하고 목걸이로 바꾸어 걸어주면서 아내한테 고맙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있어 우리가 지금 행복할수 있는거라고요

쉬는 월요일 사실 다른 볼일이 있었는데 다음주로 미루고 나니 붕떠있는 시간들

아내와 잔차를 타고 동네 테네시 강변을 달렸습니다

예전에 그냥 걸어다닐때는넘 길고 멀어서 포기한곳들을 잔차타고 살금살금 다니니

속속들이 다 다닐수 있어서 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차가 다니지 않는 워킹 브릿지로써는 가장길다는 다리 고게 우리동네 있다는 것이

넘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동네 젊은이들의 테이트 코스 밤이면 손에손잡고 온갖 수작으로

여심을 녹이는 용기있는 넘들 그들은 밤이 오길 기다리지만 우린 낮이나 밤이나 아무 상관없는

나이 그래서 우리둘만의 공간인듯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예전에 저 높은 워킹브릿지에서 우리 레스토랑 웨이츄레스 엄마가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을하기위해 뛰어 내렸지만 마침 가까이 있는 구조대로 인해 몇군데 부러지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병원에서 오랜세월 입원하면서 남편이 잘보살펴주고 하니

금새 마음이 풀어져 그나이에 병원에서 임신을 해서 의사한테 혼났어요

그 아이가 커서 지금 너댓살 되었습니다 촴놔!!병원에서 우째...








오늘은 아내에게 잔차타고 S자 코스를 연습시킬려고 요까지 댈꼬 왔는데 넘 난코스라서

나도 잘 돌아갈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이서 잔차를 끌고 통과를 할수밖에 없었지만 그게 어데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걸어서 다닐때는 못보았는데 지하철 계단처럼 만들어 물이 졸졸 흘러가게

만들어 놓아 넘 시원하고 아무도 없는 명당자리같아서 준비해간 치맥을 한잔 하고 아내는 비스듬이

쉬고 있는데 관광 유람선이 지나다가 멈추어 서서 우리쪽을 바라보며 관광객들에게 한참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지 아니면 저기 앉아 계시는 히블내미님으로 말씀하자면 이렇게 설명중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잠시 피곤을 쉬기에 넘 좋은 자리였습니다 



시원한 다리밑에 큰대자로 뻗어서 바라보는 워킹브릿지 저 높은곳에서 웨이츄레스 엄마는

무섭지도 않았나 뛰어내리게 ...

여자들의 갱년기 우울증 남자들은 다 알지 못해요 함께할때 더욱더 챙겨주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히블내미 또 점수 따겠네요



띨리리리리리~~~~삘리리리리리릴리

아부지~~~와 작은딸내미입니다

오늘 저녁때 나 칵테일 모니또 한잔 싸줘~~~머라꼬 와!! 이유없다

알았다 보트 하우스로 온나!!

아내와 둘이서 미리 도착해서 보트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저 멀리 워킹브릿지의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있으니 딸내미 우아하게 도착했네요

바다 해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레스토랑이라 내가 웨이츄레스에게 해물탕 모듬으로 3인분

요렇게 얘기했다가 아내한테 혼났어요 미쿡 레스토랑에는 해물탕이 없었습니다

영화배우 이병헌의 유명한 멘트 모니또에가서 몰티브 한잔할까나~~~ㅎㅎ

쉬는날은 또 이렇게 사연을 남기고 흘러갔습니다

Woman in love / Barbra Streis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