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당쓸고 돈줍던시절

히블내미 2017. 9. 20. 02:41

 

제천에 있는 송학산 산기슭에 자그마한 깡촌마을 그곳에 꿈많은 한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당쓸고 돈줍던 시절 도랑치고 가제잡던 아주 옛날 그때 그시절 그 소녀는 사릿대 빗자루로

경계선 없는 마당쓸기를 좋아했고 코를 찔찔 흘리며 때가 많아 꼬질꼬질한 동네 꼬마들을 잡아다가

세수시키고 목욕시키고 반질반질하게  만들어 집으로 돌려보내는게 취미였다고 합니다


자신의 키보다 큰 사릿대 빗자루로 마당을 쓸때면 항상 쪽마루에 트랜지스타 라디오를

틀어 놓았는데 라디오보다 약이 더커서 라디오가 약에 메달려있는 듯한 

느낌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고 하네요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고 있으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남진의 님과함께

그때마다 그 소녀는 빗자루질을 멈추고 남진 노래 마다마디 마다 코러스를 넣었답니다

저~푸른 초원위에~~~( 뽀빠이 라면땅땅)

그림같은 ~집을 짖고 ~~~( 뽀빠이 라면땅땅 )

사랑하는~히블이와~~( 뽀빠이 라면땅땅 )

한백년 ~살고시~~~~~~~퍼 (뽀빠이 라면따~~~~~~~~~~앙)

적고보니 마니 유치하고 찬란하네여 그쵸


빗자루질을 하다가 빗자루를 40도 방향으로 눕히고 코러스를 넣으며 열창을 하고 있는데

길가던 아지메 아제들이 박수를 치면서 앞으로 크게 될 인물이라고 했다네요

동네 어른들의 예언이 맞은것 같아요 굽높은 신발을 신으면 확실히 크게 보여요


그래서 그런지 레스토랑에서나 집에서나 그 바소쿠리 만한 입에서 작은척 오물오물 거리는 과자

바로 뽀빠이 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별사탕은 꼭 나에게 주면서 서방님~저의 마음입니다

달달하지요 그럼 올리브~~난 뽀빠이 만 좋아해요 뽀~~~~~~빠이~하네요 

쉬는하루 아틀란타에 필요한 물건이 있어 집을 나섰습니다

동네 어귀에 아름다운 들꽃들이 피어있어 출발하는 아침이 마냥 상쾌한 가을느낌이 났어요

그때 내차 지붕을 때리는 건방진 꿀밤 아내와 둘이서 놀라고 보니 차도에 많이도 떨어진 꿀밤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갈아서 인지 비가오면 묵사발이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운전을 하고 가면서 지난 한주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참으로 오붓한시간 감사했습니다

일년 가까이 사경을 해메던 손님 몇번의 수술로 인해 기가 다 빠지고 말랑깽이가 된 손님

일년이란 세월동안 우리 레스토랑 습을 수도 없이 갖고간 그의 아내 하지만 우린 한푼의 돈도

받지 않고 오히려 그녀가 미안해서 안올까봐 언제던지 항상 오라고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외에 감기환자나 수술환자 소문들어서 인지 많이도 찿아옵니다

한번도 거절한적 없고 한번도 돈 받은적 없기에 그들 모두 퇴원해서 우리 손님이 되었습니다

지난주 그 환자분이 부인과 가족과 함께 우리 레스토랑에 찿아와서 막 울면서 고맙다고

덕분에 살아서 완전히 퇴원했다면서 식구체로 눈물을 보였습니다

건데기가 없는 우리 레스토랑 습 잘게 썰은 파 몇개 동동 뜨는것도 싫어하는 환자 우린

오늘도 혹시나 아픈 환자들이 얻으러 올까봐 몇시간째 까스불에 습을 부글부글  끓이고 있습니다

아틀란타에 도착해서 항상 먹던 쟁반짜장을 오늘을 뒤로하고 근래에 오픈했다는 소공동

순두부집으로 갔습니다

점심시간이라서 인지 혼밥먹는사람 둘이서 먹는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LA 갈비를 시켰는데 습자지 얇기로 썰어서 입에 들어가니 씹을것도 없었습니다

접시를 덮은것인지 먹으라고 준것인지 싶었지만 해물순두부로 배를 채우는데

옆에 혼자와서 먹는 예쁘장한 미국 아줌마땜에 정신이 산만했어요 

순두부가 매운지 한숟깔뜨고 코두번 풀고 한숟깔뜨고 큰기침 두번하고 우리가 들어갈때

먹고 있었는데 나올때까지 코풀면서 먹고 있는 미제 아지메 미쿡은 코푸는것은 흉이 아니라써

종일 풀면서 먹어도 누가 말하는 사람 없으니 종일 풀어라 하고 나왔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술좀꿔줘 하면 줄려고 댓병 한박스 작은거 한박스 싸고 역시 참이슬

안주는 라면이 최고란 생각에 20박스 싸고 반찬이 없어도 고추장만 있으면 밥을 먹기에

세 말통싸고 이것저것 차가 터질만큼 샀더니 배추 한박스를 4,99달러에 주기에

좋아라싸고 품격있는 나의 애마가 화물차가 되어서 품위 유지는 물건너갔고요

언제까지 샤브샤브 해서 나물만 먹일런지 야채만 아이스박스 하나네요

레스토랑에 필요한 여러가지를 구입하고 아내는 뽀빠이를 먹고 나는 별사탕을 먹으면서

열심히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쉬는 하루가 또 이렇게 흘러갔고 아침에 아내가 지어준 집밥을 

얻어먹고 출근했습니다


=============================히블내미========================================

레스토랑에서 가끔 자동차 경매를 보는데 지금까지 보던중 가장 값비싼 차가 경매에 

낙찰이 되어 생일 사진찍는 카메라 얼른 꺼내서 찰칵 했습니다

260만 달러 한화로 대충 잡아도 26억 미쳤다 돌았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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