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눈에 콩깍지 문신했다

히블내미 2018. 2. 14. 05:04


주일날 아침이면 항상 아내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을 해서 레스토랑 요기조기 훌터보고

달달한 커피한잔을 타놓고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매주마다 궁금한것은 오늘은 어떤차림으로 내앞에 샤방샤방하게 나타날까 은근 기다리는

재미가 솔솔해집니다


역시나 오늘도 방실방실 웃으며 나타난아내 까만 래깅스에 부츠 잠자리 날개같은 짧은 원피스

연애시절때 느끼던그때 그모습 인증샷을 찍자고 했더니 아직도 내가 그렇게 이뿐기요?

당근이쥐!! 찰카닥~~아내가 하는소리 그넘의 콩깍지는 벗겨지지도 않네 하네요

그래 내눈에 콩깍지 문신했다 하면서 교회가는길이 하하호호 마냥 즐거웠습니다


아내가 열심히 키우는 돼지 날마다 살이 통통하게 쪄서 매일같이 스담스담하면서 먹이를 주더니

드디어 또 잡아버렸습니다

저번에 잡아서 테이블을 수리했는데 이번에 다시잡아 레스토랑 벽 페인트를 바꾸었습니다 

무슨색으로 바꿀까 한참을 연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은 내게 결정을 내려달라고 합니다

아내는 어떤일을 추진할때 수많은날을 생각하고 계획을 하는데 항상 결정이 어려울때는

마지막 결정을 나에게 맏기고 절대 찬성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웨이츄레스를 해서 팁을벌고 매일매일 바텐더를 하면서 손님들에게

술을 말아주고 받는팁 꼬박꼬박 돼지밥을 주면서 살찌우더니 또 이렇게 레스토랑을 이쁘게

바꾸어 놓아서 손님들이 훨씬 넓어보이고 좋다고 칭찬을 많이 듣습니다


저녁장사를 하면서 한국 올림픽을 매일같이 봅니다

손님들에게 우리나라에서 한다면서 자랑을 하게되고 손님들과 함께보면서 우쭐한날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내한테 지긋이 물어 보았습니다

옆에 전자상가에 가서 100킬로가 넘는 매니져를 우째 이겨 사과를 받아냈어? 했더니

바로 요런 자세가 나옵니다

들어가자마자 매니저를 불러 앞돌려 차기로 꺼꾸러 뜨리고

그 담에 당신한테 욕한넘 앞차기로 턱주가리 날리고

직원 두명이 달려나오길레 후리치기로 한방에 둘이 바닥에 나뒹굴고

주변여러명을 한꺼번에 태권도 흰띠의 실력을 보여 주었더니 모두 사과를 하였다고

하면서 내 솜씨 어때염 하는데 정말 바닥에 또굴딱 굴러버리고 싶을정도로 웃음이 났습니다

역시 우리집에 무수리 Ok soon 으로인해 항상 웃을수 있어서 좋습니다

해마다 발렌타인이면 우리동네에서 제일큰 1미터가 넘는 카드를 우째우째 구입해서

아내에게 사랑 편지를 씁니다

말로하면 오글오글해서 못하는것도 이렇게 글로 고백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할수가 있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저녁장사 시간에 아내가 나오면 전해줄겁니다

요색깔 조색깔 바꾼다고 정성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생활비를 단 한번도 넉넉하게 줘 본적이 없기에 미안한 마음도 크고 또 모은돈을

몽땅 레스토랑에 투자하는 아내가 넘 고마워서 이렇게 금일봉 보너스도

준비해 보았습니다 

제가 우리 레스토랑에 주인이 되기전 저번 주인이 2003년도에 발행한 상품권이 

색깔이 변해서 흑인아줌마의 손에 들려 어제 돌아왔습니다

이거 내꺼아냐 ~할수도 있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간직한 골동품인듯 해서 반갑게 

받아주면서 진짜로 너~~대단하다 했습니다 


한주가 사건사고가 없이 그냥 지나가면 넘 민민한것 같아서 또하나의 사건을 소개하면서

이번주 포스팅을 마쳐볼까 합니다

우리 레스토랑의 광고차량 초선이 나의 애마에 문제가 생길때 마다 나를 태워 우리 동네를

질주하는 귀염둥이 언넘이 차 넘버를 훔쳐가 버렸습니다

항상 사거리에 세워두는데 2019년 스티커를 발부받아 넘버에 붙히려고 보니 넘버가 없어졌습니다


넘 황당해서 폴리스 리포터를 작성하고 새로운 넘버를 받기는 했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볼트까지 몽땅 풀어간것을 보면 나한테는 깨소금 냄새만 나는게 아니라 꿀이 발렸나 봅니다

발렌타인이 내일입니다

일년중 가장 바쁜장사를 해야되는날 사랑하는 울 블친님들도 해피발렌타인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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