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뻥이요

히블내미 2016. 7. 18. 07:36

몇일전 집사람은 학교에가고 저혼자 집에 있기가 싫어서

 어머님께로 달려갔습니다

 어머님을 찿을때마다 단골로가는 한국식당

 어머님과 둘만갔더니 언니는 언니는요 합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새로온

 주방장 아줌마라면서 인사를 시켜줍니다

제가 돌아앉아 있어서 몰라본 주방아줌마는

 저를보고 깜작놀라고 저역시 놀랄수밖에 없었어요


 몇년전 같은 교회에서 가까이 지냈는데

큰도시로 사업을 한다면서 떠났는데 한국사람에게

 사기를당해 그동안 이민생활에서 얻은 모든것을 날리고

 가정까지 깨어졌다면서 슬퍼했어요


 그의 모습속에 중년의 외로움이 심하게 묻어나는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뒤로하고 밖을 나오니

따스한 햇살은 여전히 비추고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 너 뻥튀기 생각안나니 합니다

 요근처는 뻥튀기 한자루에 10불인데 저쪽에가면

 5불이면 살수있다고 가자고 합니다

 8기통 엔진으로 왕복한시간이라 차라리

 가까운곳에서 10불주는게 괜챦겠다고 했지만

 맛이 다르다고 우기셔서 할수없이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뻥튀기를 한자루품은 어머님의 모습은

 어린아이마냥 넘좋아 하셨고 저는 속으로

 저게 뭐가그리 맛있다고 하면서도

잠깐 어릴때 생각을 해보았어요


뻥이요~뻥 구수하고 달콤한 심심풀이 뻥이요~~

시골외딴 동네 문주골 잊을만하면 찿아오는

 인심좋은 튀밥장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너도한입 나도한입 심심하던 입에 고소함이 돌고

 맛들인 우리들은 숟가락 몽댕이 찢어진 고무신

 부러진호미 쭈구렁냄비를 찿아 부엌이고 헛간이고

 번개같이 뛰어 이것저것 찿아내어 엄

마몰래 달려갔던 기억도 살아있고요


 지금까지도 입을 싹딱고있는 동솥뚜껑으로

 엿바꿔먹었던 일들 아이들은 신나고

어른들의 한숨은 길어지고 가난한 살림살이

 걱정만 쌓이던 그 시절이 그리우신가 보다 생각했어요


 튀밥한자루가 어머님을 이렇게까지 행복하게

 만들수있단 말인가 마냥 흐뭇해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속에 자식의 도리를 다못하고

살아가는 저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할머니들과 나누어 드시라고 덤으로

 통닭 몇마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발걸음속에

 오늘 내판단 아주좋았어 앞으로도 심심해하지말고

그때마다 어머님을 찿아뵙자고 다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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