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비가온 뒷날이라서 인지 부라인드에 비치는
빨간햇살이 눈부신 아침입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어머님과 아내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상쾌하고 기분이 참 좋은
주말아침을 맞이할수있어 감사했습니다
그저께 어머님께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야~야 내가 식은땀이 나는것이 종일 아무것도 먹은게
없다 하시면서 전화가 걸려와 아들을 운전시켜
아내와 둘이서 어머님을 집으로 모시고 오고 저는 일하고 그랬답니다
얼른 퇴근해서 어머님을 뵈니 많이 힘드셨는지
수척해 보이시는 모습에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우리집엔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가 한명 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답니다
아내는 어머님의 온몸을 만지면서 열손가락과 열발가락을
바늘로 따기 시작하고 까만피가 곳곳에서 기다린듯 쏟아나고
어머님도 끄르륵~~아내도 연신 끄르륵 옆에서 지켜보는 나는
참 신통방통해서 멍때리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가부좌를 틀고 앉아계시는
어머님등에 아내는 발뒷꿈치와 발가락을 이용하여
만져나가면서 서로의 트림은 계속되는 참 믿기지 않는
상황을 지켜보는데 어머님의 혈색이 돌아오고 있었어요
어머님께서 노래를 부르십니다
무당첩 주워낫다 객고야 물러가라 ㅎㅎ
전날 어머님께서 친구집에 가셔서 감을 드셨는데
아마도 그게 체하셨는가 봅니다
병원에 갔지만 답이 나오지 않아 집으로 전화 하셨다면서
억지로라도 따라온것이 정말 잘된일이라고 하시며 좋아하셨어요
현미죽으로 속을 달래고 오늘 아침에는 텃밭에서 배추를 뽑아
아내와 둘이서 씨레기국을 끓이면서 맛잇겠다
소리를 연발 하시는 어머님을 보면서 안도감에 편안하게 출근할수
있어서 더욱 좋은 아침이었습니다
건강을 되찿으신듯한 어머님과 아내는
친구처럼 무슨 할얘기가 그리많은지 하하호호 하는
평화로운 집안의 분위기를 보면서 씨레기국을
점심으로 먹기위해 플라스틱통에 한통담고 고추삮인것 몇개
얻어챙겨 출근하는데 이만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지 않은가 하는 기쁨이 생겨났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행복은 멀리있는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집안이 화목하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하며
주말인사 드립니다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하면서 인사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