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아침에 일어나니 차유리창에 얼음ㅇㅣ 덮혀있어
먼일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밤새 진눈깨비가
내려 모든게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아들과 손자는 학교안가서 좋아하고
딸내미는 학교안가는 아이 뒷치닥꺼리에
벌써 힘에 부쳐 하고 한쪽이 좋으면
한쪽은 힘들어하는가 봅니다
우리동네는 유별스럽게 눈을 무서워하는 동네라
아이들불러 점심먹는날인데도 레스토랑에
손님이 별로 없는것을 보아 저도 오늘저녁장사
별로일꺼라 생각하고 아내더러 출근하지말고
집에일이나 하라고 하고 저혼자 출근을 했답니다
어제는 어머님과 번개팅을 하고 왔습니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우리가 바빠서 그러니
도우미 아줌마차를 타고 남대문 먹자판집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어머님 하시는 말씀
몰래 살짝왔다가면 어디가 덧나나~하시면서
신나서 무지 좋아하셨습니다
11시 정각에 두시간반을 달려 정확하게 도착하니
도우미 아줌마와 어머님께서 이미 도착하여 계셨고
맛난것 이것저것 시켜먹으면서 그야말로
번개팅에 솔솔한 재미를 맛보았습니다
도우미 아줌마께서 넘 좋으신분이라 어머님과 함께
김치부침개를 해먹었다면서 좋아하셨고
서로의 전화번호를 주고받으면서 어머님 잘부탁 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염려 붙들어 매시랍니다
도우미 아줌마의 차편으로어머님을 돌려보내고 바로
미용실로 향하면서 짧은만남 번개팅이었지만
너무나 흡족해 하시는 어머님을 뵙고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것 같았습니다
김밥열줄 챙겨들고 미용실을 찿았더니
조카를 비롯해서 나의 많은
여성팬들이 반가와서 인사를 합니다
아마도 손에들린 김밥에 더욱 눈길이 가는것 같았지만
그냥 저의 인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둘이서 제대로 변장된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 인증샸도 찍고 맨날 바빠 어머님을 뵙고나면
집에 열심히 달려가도 깜깜한 밤인데
도우미께서 어머님을 모셔와서 많은 시간 절약으로
오랫만에 편안하게 내머리 칼라도 좀넣고 파마도 하고
시골에 밭매는 아지메 파마가 아니라써
흡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우리조카 머리하는 솜씨는 아탈란타에서
최고인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천 촌아이가 미쿡에와서 우리집에 2년살면서
잘 보살펴 주지는 못했어도 워낙 심성이 착한 아이라
좋은신랑 만나서 행복하게 잘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우리도 이제 맘 놓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신호사거리에 잠시대기하고 있는데
맨바닥에 홋이불 하나감고 앉아 도와달라는 팻말을든
젊은 거지 아저씨 얼른 창문을 열어 몇푼 전해주는
내모습에 아내는 얼른 차에있는 밍크담요를
아저씨 하면서 건네줍니다
그리고는 어!! 미쿡 홈리스네 합니다
집에 돌아오니 늦은 밤이었지만
좋은일 한가지 했다는 기쁨도 있고
하루 쉬는날 이렇게 바쁘게 만나고 싶은사람 만나는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하면서
히든싱어와 함께 사키한잔으로 하루의 피곤을 푸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차가운 날씨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