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가을의 문턱에서

히블내미 2016. 8. 28. 02:38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니 가을에 관한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뚜렷하게 남아있는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일들만이 생각납니다

 옛 추억을 회상하면 초등학교 운동회가 가장 먼저 떠 오릅니다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에

 모두들 들떠서 그날만을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운동회하면 만국기 운동회 전날이면

학교 관계자들은 만국기를 단다고 분주했던 기억도 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운동회를 기다리곤 했었는데..

곧 동문 체육대회가 열리면 요란스레 나부끼는 만국기와

 청백가른 학교 마당 국밥그릇 탁배기 한사발 돌아와 앉은

 중년 세월의 흔적을 멀리서 생각만으로

 행복해하는 마음 안타까울 뿐입니다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서 엄마를 찿는다고 두리번 거리다가

 수도없이 넘어진 기억들 비록 무릎에 팥을 갈기는 했지만

 운동회 하면 가장 좋았던 기억은 어머님께서 정성스럽게 사준 도시락과

 측벽나무 밑에 걸어놓은 동솥에서 끓어오르는 국밥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요즘 어머님께서 연세가 있으셔서 인지 여기저기 자꾸

고장이 난다고 하시는 말씀에 담주 쉬는 월요일 어머님을 찿아뵙고

집으로 모시고 와서 아름다운 가을내내 집에서

모시면서 어머님과 함께하는 좋은 가정으로 꾸며볼 생각입니다

울 어머님이 끓여주시는 돼지국밥 정말 맛있었는데..

동문가을 체육대회 그곳에 가면 언제나 늘 즐거운 선배와 후배들을 만날수가 있고

 그들의 정겨운 모습이 때로는 살아가는데 작은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외로움을 씻어내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는 자리

살아가는 이세상 속에서 동문을 만났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찿아낸 동문들을 사랑할수 있다는것이 더욱 신비로운것 같습니다

 한번도 만난일 없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없는 동문도 많지만

 기다려준 사람처럼 모교 운동장에

 나타난다는 것은 우연은 아니겠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위에서

  동문이 만날수 있다는것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날수 있을거라고 생각할수 없는 인연들도 많고 많은데 그쵸.. 

가을이라고 생각하니 고향 들판도 그립고 

동문들도 그립고 칭구들도 보고잡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찿아낸 동문님들의 미소가

 먼곳에 있어도 느낄수가 있고

 이제 함께 가는 길위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연습같은 마음으로

 동문 체육대회가 즐겁고 행복한 만남의 장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싶어 멀리서나마 그려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고독하답니다

울 어머님께서 그러셨어요 니는 살면서 젤 무서운게 먼지 아남 ?

바로 고독이다 하셨거등요

 어떤이는 고독을 그저 무시하고 살아갈 뿐이고

또 누군가는 삶에 찌들려 망각할 뿐이지

 누구나 다 이세상에서는 고독하답니다


 그 고독을 이길수 있는 힘 잊을수 있는 마음이

 우리님들과 함께 모두 서로가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수있는 자리

그자리가 바로 지금 이자리였으면 합니다 

더없는 믿음과 애정이 샘솟는 자리

 모두가 주인된 마음으로 우애있고 정결한 교류의 장소로

 블로그나 까페가 가꾸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마시는 소주 한잔보다

소주잔 사이에 댓병을 두고 마주앉아 담소하는

 다정한 풍경처럼

 모든님들과 함께 기울이는 한잔의 소주에서

주옥같은 삶의 아름다움이 아낌없이 담겨진다면

그 멋과 취기는 더없이 그윽할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알고 뜻을 전하는 참다운 인정과

 사랑과 마음이 함께 쉬어갈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지나간 추억에 젖어들어

 에너지가 되는  생각만 해도 좋아집니다

 이세상 어느곳에서든 정을주고 믿음을 쌓고 머무를수만 있다면

살아볼만한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싶네여

언제나 끝없이 반목하는 초라한 유랑자 생활속에서

 마음이 통하고 서로 존중할줄 알고

 언제라도 주고 받을수 있는 글속에

 마주할수 있는 사람다운 향기가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위하여

 오늘도 화이팅 하는 좋은날이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달려가듯 앞만보고 살아갑니다

저역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않으면 안될것 같은 마음의 부담감

힘들다고 생각하는 인생살이 에서

전진 진보 속도의 빠름이 분명 필요하지만

 가끔씩은 쉬어간다면 삶은 더욱 윤택해 질꺼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의 흐름과 끊음을

조화롭게 잘 이루어내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향기를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대나무는 아무리 심한 태풍이 불어도 부러지지 않는 이유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형성된 마디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기를쓰고 휴가를 즐기는것도

 그런 의미속에 포함되듯이

 삶에서도 하던일을 멈추고 매듭지어 줄때가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인생의 마디가 많아질수록

 어떠한 고통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무난히 버틸수있는 버팀목이 되지않을까 여깁니다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웃고 있는 것이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사진속의 얼굴을 보면 웃는 모습인지 우는 모습인지

 가늠하지 못할만큼 무거운 표정이 담겨 있을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해맑은 웃음을 늘 입가에 달고 다니던

히블내미의 소년시절 처럼 천진하고 맑기만했던

 울님들의 미소가 이번 가을에는 꼭 찿을수 있을꺼라 믿으면서

 작년 가을날 아침 아내와 동네한바퀴 걸으면서 

남겨둔 사진을 책갈피에 노란 은행잎을 숨겨둔것 처럼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넣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울님들 꼭 행복하셔야 됩니다...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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