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날씨가 추워질때면

히블내미 2016. 11. 23. 03:32





올해도 새해가 밝은지 어제같은데

열한달이 훌쩍 지나가고 거리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츄리가 전봇대 크기만하게 곳곳에 설치되고

세월의 흐름이 이렇게 빨라서야 어디 따라잡을수가 있어야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이자리에서 오늘처럼 늘

따뜻한 커피향을 나눌수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사실 덥다덥다 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니 은근히 걱정되는것은

조금 높은곳에 살다보니 눈이오면 출퇴근이 걱정되거든요



눈이 조금 내리기 시작하면 수도없이 현관밖을 내다보면서

많이 내린다 싶으면 전직원에게 탈출명령을 내려야 되는 우리동네

하염없이 좋은눈도 길을 나서면 불편함이 동행을 하니

사람의 변덕스런 마음을 계절이 어찌 따라 가겠습니까



세상에는 마음따스한 사람들도 많지만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가 봅니다

눈길하나 손길하나 우리님들이 다녀가시는 발길하나에도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는것 같아서 올해도 참 좋았던것 같습니다


 


날씨가 추워질때면 가장많이 생각나는것은

길모퉁이에 있는 포장마차 입니다

길을 걷다보면 홍합국물이 끓어 넘치고 퉁퉁불은 오뎅과

그 국물생각에 길을 멈추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오뎅 간장이

 수백명이 함께 사용했을 텐데도 조금도

 꺼림직한 느낌도 없이 나도 그속에

 오뎅을 푹 담구었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납니다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옹기 종기 모여앉아서 하루의 긴여정을 풀어내던곳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한숨섞인

 푸념소리에도 마음만은 넉넉하였고

 기다랗게 품어내는 담배연기에 한잔술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인생을 이야기 하던곳

 내주위에 그런 포장마차가 있다면

 이 다가오는 추운겨울을 외롭지 않게 보낼수있으며

 퇴근때마다 들리는 매너좋은 최고의 고객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첨부파일 눈이내리네-김추자(Gm 150131-J55-T2.5)Re1.mp3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땡스기빙 둘이서도 잘놀아요  (0) 2016.11.27
소마구  (0) 2016.11.24
가을날 출근하면서  (0) 2016.11.21
칠면조 십계명  (0) 2016.11.20
크게뜬 보름달  (0) 201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