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나무 엮어 만든 대문을 열면
흙 반죽 토담집에 소 여물통 하나
어미 젖 찿아먹는 송아지가 정겹고
소마구서 들리는 송아지 소리에
어머니는 깜짝놀라 선잠을 깨면
새벽부터 쉴새없이 종종걸음 하지요
아버지는 이른새벽 거름지게 지시고
수건두른 어머니는 소여물 챙기면
우리집 큰 누나는 병아리 모이주고
히블내미는 마당쓸고 작은누난 방청소
동생을 세수씻겨 학교갈 준비하면
식구들이 모여서 아침식사 맛나지요
이런 행복 언제던가 지난세월 그립고
그 행복 알고나니 지난 옛일 되었고
멀리사는 사남매 모이기도 어렵지요
우리 남매 부러워 어르신들 하신 말씀
수철이네 사남매는 볼수록 복덩이라
그 어른들 뵐수없고 빈집들만 휑하네요
텅빈 소마구 보면 꼴 베던일 생각나고
병아리 놀던곳에 잡풀만 무성하며
비워둔 방마다 찬기운만 돈답니다
객지생활 할때는 일년에 서너번 고향집 찿았는데
강산이 두번 바뀌어가는 타국생활
이제나 저제나 고향갈까 미루다 보니
내고향 발전하여 천지사방에 도로나고
호텔에 모텔에 삐까번쩍 내고향 맘에서도 멀어지네
이러다 내평생 고향찿지 못할까나..
=========히블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