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니생각

히블내미 2016. 12. 19. 07:38




초가집 돌담 모퉁이 돌아가면

장독대 옆으로 채송화 봉숭아 필때

쪽 마루에 앉아서 수니 생각 하지요

 


빨간쉐타 검정치마 살랑 살랑 흔들면

코 찔찔이 우리들 넋들이 나가지만

수니는 모른척 시침 뚝 따지요

 


문풍지 울리는 애처로운 바람소리

가느다란 빛 한줄기 방안에 들면

이밤 추억으로 날개를 펴지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것은

이제라도 들릴듯한 수니 목소리

그 많은 세월에도 생생하기만 하고요

 


그 시절 추억을 이리저리 뒤질때

문틈으로 스며드는 바람도 미워지고

가슴 저편에 숨겨둔 수니도 미워 지고요

 


잊은듯 못잊은듯 수니 에게로

첫사랑에 잠못들던 어린 시절로

잔잔하게 웃어주던 그 모습 보고 싶고요

 


땅거미 내리는 해넘이 따라서

첫사랑 찿고싶어 먼길 돌아온 나

아직도 랑님 시다바리는  잘하고 있을랑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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