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두다 학교가고

히블내미 2017. 1. 6. 03:28



아침 7시 아내의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아이고~요즘같이 쌀쌀한 아침날씨 이불속에서 빠져 나오기 싫어 죽겠는데

먼 알람이 또 울리고 난리인가 싶었는데 밖에서는 아들넘이

계단뛰어다니는 소리가 인도 코끼리 발자국 소리처럼 들리고

며느리는 어린 신랑인데도 큰 의지가 되는지 이것저것 챙겨달라는 비음섞인 목소리...



알고보니 오늘부터 모두가 학교가는 날이랍니다

아내도 가고 아들도 가고 며느리도 가고 평소에 천재소리 듣던 나만 학교안가고

가는사람 시다바리를 아침부터 해야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물을 끓여 작은 미사일처럼 생긴 보온병에 녹차를 가득담고 다른 미사일에

커피를 내려 가득담고 사과깍고 초코파이 대령하고 작은 지퍼백에 호두씨와 아몬드등 담고

 


여러가지 견과류와 씨앗종류를 섞어서 담고 책가방 양쪽에 미사일을 장전하니

군인들 작전수행때 만큼이나 책가방 배낭이 무거워서 마누라 짜부러 질까봐 

걱정되는무개 차 시동을 걸어놓고 가방을 실어 놓으면 순서데로 와당탕하면서

뛰쳐나오는 가족들 아휴 아침마다 전쟁이다 싶었습니다



모두들 출발시키고 덩그러니 남아있는 혼자 쓸쓸히 운동가방 챙기고 

스포츠센타로 향했습니다

세상에서 좋은음악 다들으며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 조용히 앉아있으니

수영장과 주변에 나혼자만 덩그러니 전세를 낸듯한 느낌 근육질들은 몸에 물이닿으면

팽창된 근육이 사그라 들까봐 물 근처에도 오지않는것을 보면서



야들아 나도 한때는 그랬다 왼종일 내가슴이 돌같았던 적도 있고 운동끝나고 

수영하지 않고 사우나 하지않았다면 여자들의 젤큰 브레이져도 내게는

맞지 않았을거다 생각하며 혼자 웃어보다가 중국부페에 혼자가니 프론트에 못내미가

니~와이프는 하기에 학교갔다 그래서 돌싱이다 하고 혼자 잔뜩먹고 출근했습니다

어릴때 우리들을 학교보내기위해 엄마는 얼마나 바빴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덕누덕 기운치마 허리에 두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틈 없던 어머니

무쇠 가마솥엔 소죽 끓이고

아궁이 한 귀퉁이엔 감자를 구우면

따뜻한 물 한바가지 차례데로 세수 하고요



빚질 못한 머리는 수건으로 두르고

땀나면 땀딱고 눈물나면 눈물딱고

새벽잠 설치며 제일 먼저 일어나서

뒤뜰에 주렁 달린 가지나무 찿아서

살금살금따다 보리밥 위에 푹쪄서

식구들 아침밥 맛있게 차리고요

 


우리들은 학교가고 어른은 일터가고

먹다 남긴 밥모아 한술 뜨고 나면

어느새 해는 중천 또 새참 준비 하지요

우리들 크는 재미 울고 웃으며

큰누나 옷 물려서 작은누나 입히고

밥하고 빨래하고 하루해가 저물고요



하루 종일 종종걸음 쉴틈없는 어머니

지치고 힘들어도 힘든단말 않고요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행복이

자식들 재롱으로 웃음꽃 피어나면

자식 크고 살림늘어 행복도 샘솟지요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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