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마위에 누운 육해공군

히블내미 2017. 3. 16. 03:57

요즘 미쿡뉴스를 계속 보면서 다른도시에서는 물난리 눈난리가 나서

모두를 힘들게 하는데 우리동네라도 조용해서 장사에 지장없고 참 다행이다 했더니

내마음을 누가 훔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까망차 두대에 눈이 콩고물처럼 뿌려져 있었습니다

근처 잔디밭 이웃마당에도 피어난 자목련을 비웃듯 공기도 차가웠습니다

올겨울 들어 느껴보지못한 최고 추운날로 기억될만큼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날씨 

다행이 도로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아 출퇴근길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계절에 속아서

피어난 꽃들이 은근히 걱정되는 지난 토요일 아침 풍경이었습니다


사돈이 우리집에 오시는 월요일 내가 일주일중 가장 기다려지는 쉬는하루 사돈께서

지난번에 우리집에 오셔서 놀다가 밤에 산길이라 운전을 염려하시는 모습을 아내가 보았던지

슬며시 내게 눈짖으로 말하는듯한 모습 오케이 아이가릿....


아들아~~일로와바라... 말이야 내가 사위라면은 밤에 장인장모가 한잔하고 놀다가 산길이라

집에가시는길이 두렵지 않게 지금 장인장모한테 전화해서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

하면 오늘파티 기분 두배로 느껴지겠제??!! 니 생각은 어떠노?? 

지도 그렇게 생각은 있었는데 퍼뜩 생각이 실천으로 안옮겨 졌는데 당근 그렇게 할께요 굿굿


아빠차를 내줄테니 가서 편히 모시고 온나 에에이~~

매일같이 시간에 쫒기듯 살아가는 아들이라도 요럴때는 한몫을 하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날씨가 춥고 비도 내리고 해서 애정촌에서 놀지못하면 지하 차고에서라도 잠시 비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라도 한잔해야겠기에 춥지않게 난로도 피우고 따나 단도리를 했네요 

음식 재료는 준비를 다해놓았지만 오시면 함께 음식을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볼까해서

그냥 기다리다가 사돈 내외분께서 오시는것을 보고 함께 찌지고 볶고 삶고 굽고 데치고

여러명이 달겨들어 함께 주방에서 합치니 사람사는맛도 나고 잔치 기분도 나는것 같고

바깥사돈과 나는 맥주병들고 바베큐한다고 들쑥날쑥 미리 준비를 해놓고 손님을 맞이하는것 보다

함께 만든다는것이 더욱즐거움이 큰듯했습니다

오늘의 요리는일명 히블내미표 " 도마위에 누운 육해공군 "아쉬운점은 다른음식이 조금

늦어져서 타이밍 부족으로 스테이크가 좀 식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정성을 다했기에 먹기전에도 그사랑을 충분히 느낄수가 있었답니다

우린 항상 먹는것 보다 인증샸이 먼저이기에 기념촬영을 마치고 비내리는 바깥풍경을

양념으로 보태기 하면서 웃음소리가 우리동네 첫번째 집에서 들릴까봐 볼륨많이 줄였습니다

배도 부르고 2차생각이 실실나서 애정촌 뒷뜰로 내려왔습니다

조금은 많이 내리는듯한 빗방울 모닥불은 피우지 못할망정 맘속에라도 불을 지피자는 생각

일찌감치 오후세시부터 파티를시작하였기에 시간도 넘 많아서 좋았고 밤이라 어둡다는

생각으로부터 해방되니 맘도 참 편했습니다


우리집에는 각국 유학생들이 많이 다녀가기에 노래방 기계에도 여러나라 노래들이

많이 메모리가 되어 있어서 사돈도 일본 가라오케를 즐길수 있었고 바깥사돈은 아내와 함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합창하면서 아주 좋아 했습니다 

멀리 움직이지 않고 집안에서만 뱅뱅돌면서 충분히 즐길수 있는 1차 2차 3차 그래서 동네

젊은칭구들이나 유학생들이 안불러주나 목을 뺄때도 있지만 아내가 넘 힘들까 요즘 좀 뺍니다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노래방

며느리와 아들칭구들은 가끔 울집에서 노래방을 하는모습을 보았지만 아내와 저는

마이크를 오랫만에 잡았습니다 한때는 쥑이는 노래방 가수였는데 우째된긴지 입에서 흥얼흥얼

자동으로 나오는 노래가 찬송가로 바뀌었삐맀네요


요즘 한국에 하트 뿅뿅 보내는것이 바뀌었다고 제가 가르켜 주었더니 아내와 며느리는 연신

가족들을 향해 하트를 뿅뿅 날리네요

모두가 잘하는 노래였지만 아들이 부르는 유 레이스 미 업 이 최고 였습니다

예전에 가족 노래 경련대회를 할때 내가 내어놓은 지정곡인데 그때도 아들이 연습많이 해서

1등했던 곡이라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일본으로 돌아가시면 언제 또다시 함께 할지모르는 기약없는 시간 헤어지기가 섭섭하지만

서로가 있어야 할곳에 있어야 되는것을 알기에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오늘아침에 운동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잡으면서 운동가지말고 좀 도와달라고 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돈이 이달말에 가시는데 콘도를 빼주면 하루는 호텔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

일찌기 공항으로 가셔야 되는데 우리집에서 하루를 묵으시라고 하니 절데로 그럴수 없다고 하시고

그래서 우리동네 중심지에 있는 백년이 넘은 고급호텔이 있는데 방두개를 예약해서 하나는 사돈

내외분이 머물도록하고 하나는 아들과 며느리가 일하는 스케쥴을 빼고 마지막날 함께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해줘야 겠다는게 아내의 생각이었습니다

참 배려가 깊은 아내 며느리는 친정부모 다 보내고 혼자 마음이 외로울까 아내가 이리저리

신경을 써주고 또한 사돈내외에게 떠나는날 까지 서운치 않게 딸과 사위와 전날 함께 계속하면서

공항에까지 아들이 직접 모셔다 드리면 더욱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아내 그래서 오늘 아주 좋은

호텔방 두개를 예약하고 맛나게 외식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난 생각도 못하는 일들을 아내로 인해 나도 좋은 맘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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