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대 유학생이 남기고간 편지

히블내미 2017. 3. 12. 00:54

얼마전 집청소를 하다가 오래된 한장의 편지를 발견 했습니다

너무 꼭꼭 숨겨두어서 한참만에 발견한 편지가 나를 기쁘게 하여서

이곳에 옮겨 봅니다 참고로 그아이는 유학생인데 저희들을 이모부 이모로

불렀으며 아내와 함께 공부했던 고대 재학생 이었어요

집사람의 미국 이름은 OK 입니다 한국이름 중간글자 이지요

 


* 안녕하세요 이모! 저 은총이예요 이모의 실명보다 OK 이모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레 나오네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있어요 저번학기 점심을 같이 먹다가 왜 이름이 OK 라고 지으셨는지

여쭤봤더니 이모께서 난 뭐든지 OK 라서 OK 로 지었다 기억하기도 쉽고해서 말이다

그거 아세요? 어느순간 제가 존경하는 제 은사님이 제게 해주셨던 말씀이 떠올랐어요

사람의 이름이라는게 보고듣고 말하기엔 쉽고 가볍게 느껴질수 있지만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일중 하나가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값을 하는게 가장 어렵더라고....

 


이모께서 저번에 그런 말씀을 장난스레 하실때에는 정말 진심인가 했던게 사실이예요

근데 제가 어느순간부터 이모께 항상 드렸던 말이있죠 이모는 정말 제가 여태 알고지낸 사람

모든 사람들중에 정말 손에 꼽히실만큼 밝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셨다구요!

정말 제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예요 저도 개인적으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갈려고 노력하면서 실천하는 사람들중에 한명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이모를 뵙고 정말 인성적으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이모 이모부께서는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한두번 말씀 드리고 웃으면서 넘겼던 말이있어요

집에 전화드릴때마다 부모님이 저보고 너무 감사하다고 항상 신경쓰고 매주마다 밥을 얼려서

김치와함께 기숙사에 넣어주고 남의 자식 챙겨주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 드리라고...

근데 그게 정말 계속그런 말씀 드리면 부담스러울까 염려되서 말씀을 못드렸는데

집에 전화할때면 아들아 아들아 너는 정말 복 받았다

그분들한테 매일매일 감사하다고 전해드려라

 


계속 말씀하셔서 제가 한번은 엄마 말씀드렸어요

근데 계속 몇번 말씀 드리니까 오히려 부담스러워 하시는것 같았어요

라고 했는데도 아니다 아들아 꼭꼭 다시 한번더 말씀드려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화를 10분정도 하면 5분은 이런 대화 였어요 이야기가 잠깐쎗네요

또 얼굴뵈면 말씀 못드릴까봐 이모부는 에이~됐어 뭐 이런걸 가지고 

이모는 야~됐다됐어 얘! 너몸조리나 잘해라 얘! 하하하~ 성대묘사도 가능하답니다

이젠 귀국하지만 너무 감사드려요 진심으로 진심으로요

 


이모부와 대화했던 모든것들은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웃으시면서 제가 배잡고 웃을만큼 밝은 기운 다내어

주시고...배움의 장인 대학교에서도 부모님에게서도 듣기 힘든 배우기 힘든 현실적인

진심으로 절 생각해 주셔서 해주신

많은 말씀들 그땐 가만히 들었지만 정말 잊지 않을께요

정말 보고싶을 꺼예요 얼굴보고 못할것 같은말 두분을 제평생 존경하며 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은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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