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고향집

히블내미 2018. 4. 2. 07:54



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

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

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

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

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

 

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

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

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

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

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

 

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

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

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

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

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

 

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

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다리니

마당에 인기척 반갑고 그립지요

 

나이들고 힘 없으면 서운함도 병이 되니

바쁘고 힘들어도 잠시 잠깐 틈을 내어

우리함께 고향집 달려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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