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돌담 모퉁이 돌아가면
장독대 옆으로 채송화 봉숭아 필때
쪽 마루에 앉아서 수니 생각 하지요
빨간쉐타 검정치마 살랑 살랑 흔들면
코 찔찔이 우리들 넋들이 나가지만
수니는 모른척 시침 뚝 따지요
문풍지 울리는 애처로운 바람소리
가느다란 빛 한줄기 방안에 들면
이밤 추억으로 날개를 펴지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것은
이제라도 들릴듯한 수니 목소리
그 많은 세월에도 생생하기만 하고요
그 시절 추억을 이리저리 뒤질때
문틈으로 스며드는 바람도 미워지고
가슴 저편에 숨겨둔 수니도 미워 지고요
잊은듯 못잊은듯 수니 에게로
첫사랑에 잠못들던 어린 시절로
잔잔하게 웃어주던 그 모습 보고 싶고요
땅거미 내리는 해넘이 따라서
첫사랑 찿고싶어 먼길 돌아온 히블
아직도 회계는 잘보고 있을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