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내뺀또 니까무라

히블내미 2018. 4. 2. 08:24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 한가운데

군용 드럼통 잘라 만든 난로 하나있고

그 둘레에 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요

 

조개처럼 생긴 시커먼 석탄을

소사 아저씨에게 한통씩 배급받아 오면

하루종일 조절하여 알맞게 불을 피웠고요

 

한겨울 난로에는 양은 도시락을

연통에 기대어 높이 층을 쌓아두면

도시락 익는 구수한 냄새 코를 자극했지요

 

먹을것 입을것 부족했던 가난한 시절

노란색 양은 네모난 도시락에 담은 밥은

학교에서 점심시간 꿀맛이 었지요

 

양은 도시락의 그 밥맛을 잊을수가 없고요

걸음마다 내던 달그락 달그락 소리는

나도 점심 도시락 까먹었다는 자랑이었지요

 

책장에 김치국물 누렇게 물들어도

옷소매 코닦던 우리들은 난로가에서

어린시절 귀한 추억들을 만들어 내었고요

 

밥힘으로 버티며 살아온 지난날의 귀한 추억

기나긴 가난의 어두운 굴을 지나고 나니

이 먼곳 미국에서 옛말하며 사네요


자유의 여신상부터 미국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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