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