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2

매일 사진찍는 히블내미

산비탈 기대고 모여사는 우리동네새벽같이 호박 따서 팔달시장 들어서니한발 앞선 아지메 깻잎 팔고 있네요 팔달시장 장꾼들 하나둘 모이면여기저기 흥정 소리 시끌 벅적 하지만우리들 시골사람 이런 맛에 살았지요장태실 큰집으로 시집간 딸 궁금한데엄마딸 살림 잘해 사랑받고 산다 하니걱정 많던 울엄마 웃음꽃이 가득 했고요 중천에 해오르면 국밥집에 모여서서로 사는 이야기로 울다가 웃으니우리네 어머니들 이러면서 살았지요세고지는 날들 논밭일 하면서오뉴월 긴해도 짧은듯이 일을 하니손바닥에 굵은 주름 나날이 늘었고요 청춘은 세월 따라 저만치 가버리고총명하던 기억들도 들락 날락 흐려지니며느리가 준 용돈을 어디둔지 못찿고요마당가 감나무에 까치소리 매 달리면아들딸 소식올까 손꼽아 기..

카테고리 없음 2024.04.25

90살재혼 100살 생일파티

덜커덩 덜커덩 금호강 철뚝에 지친 저 기차 칙칙 폭폭 숨이찬 기적 소리 메아리 치면 이산 저산 와룡산 맴돌다 가고요 금호강변 소꼴 뜯다 고개를 들어보면 석탄 연기 까맣게 꼬리를 물고 애처롭게 들려오는 기적 소리에 어린시절 잔잔한 가슴 설레이게 했지요 한낮 쓸쓸한 시골마을 양지쪽엔 철 덜든 우리들 옹기종기 모여서 간밤 꿈이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고요 나락 한가마니 몰래팔아 목돈 쥐게 되면 칙칙 폭폭 신나게 기적소리 울리며 반짝 반짝 구두신는 서울로 간댔지요 오가는 이 하나 없는 금호강 변에 굽이 굽이 돌고도는 저 기차는 꼬박 꼬박 지천역을 지나 가지만 지금은 지키는 사람없고 표 파는이 없어도 이야기 꽃 가득 담은 어린시절 추억들을 맨날 맨날 먹으면서 살아 가지요 맨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살이 때로는..

카테고리 없음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