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언덕길

히블내미 2016. 7. 18. 10:31

화려한 불빛이 어둠을 막아설때

가슴속에 재워둔 추억 슬며시 꺼내본다

하얗게 드리워진 그 추억 속에서

희미하게 비쳐오는 작은 불빛 있지요

 

가파른 인생의 언덕길을 쉬지않고 오르다가

한발 한발 숨 고르며 겨우겨우 오르면

문득 문득 생각나는 지난 그날 들은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목메이게 하네요

 

마당에는 노랑 병아리 쪼르륵 몰릴때면

지붕에는 늙은 호박 둥실 둥실 열리고

담을 타고 쪼르로록 쪼롱박 달리면

양지바른 마당에는 붉은 고추 말리고요

 

늦은밤 가물가물 호롱불 돋우시며

어머니는 바느질 해진옷 기우시고

우리들은 옆에 앉아 딱지를 접다보면

아버지는 내일 심을 종자를 고르시지요

 

그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돋는것은

말없이 흐르는 세월을 되돌리지 못하는

손등에 그려진 나이테 때문인지

세월의 흔적 더 그려지기 전에

귀한시간 함께 내어 번개팅 어떨런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김목경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같은 블루스 음악이라고 하더라도
제가 표현하는 우리식 블루스는 또다른 색깔이 있는 것 같아요.
블루스는 ‘혼’을 담아내는 음악이죠.
우리의 ‘한’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블루스 리듬은 우리의 산조나 굿거리 장단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 김 목경

 


 

블루스 음악으로 ‘한류(韓流)’를 만드는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김목경(48)..
김목경이 직접 작사.작곡한 ‘부르지마’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서 유석, 김 광석 등 이 부른 '어느60대 노부부이야기'는
김 목경이 영국 유학시절 창가에서 바라본
어느 노부부를 보고 작사 작곡한 것이고 그의 목소리가 원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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