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주농사

히블내미 2016. 7. 22. 03:50


 

사랑하는 님들


매일같이 출근할때면 레스토랑앞에 설치된 우편함을 열어봅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몇장씩 들어있는 메일들 전부가 돈내라는

쪽지인줄 알기에 별로 반갑지 않은 마음으로 사무실 침대로 휙 던져버리는데

별스럽게 한장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어쭈~개기는겨 하면서 집어드니 전기세 고지서 입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옥상에 비치된 거대한 에어콘 4대가 쉴틈없이 돌아가고

안방만한 냉동기 냉장고 얼음만드는 머신 작은여러 셀수없는 냉장고등등

아유~이달도 독박이겠다 피박이겠다 생각하며 뜯어보고는 입이 쩍...


요리사 두명의 한달 월급만큼이나 팍 찍혀있는 금액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이렇게 많은 전기세는 첨이라 앞으로 남은 무더위가 더욱 많을것인데

장사해서 죽쓰게 생겼구나 생각하면서 다른 레스토랑에는 에어콘이 고장나서

난리가 아닌데 울 손님들은 그나마 시원하게 식사할수있어 다행이란

생각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딸내미가 전화로 아부지~~와아~~함께 근무하시는 아줌니께서 여주의 효능에

대해서 이제야 아셨는지 여주를 구입하고 싶다고 팔아라고 하는데 우짜제?

우짜긴 우째 아빠 부자되게 생겼구먼 하면서 여주밭에 주렁주렁달린

여주사진을 몇장 보내줬더니 탐스러워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그 아줌니의 아들은 군인이었는데 전쟁이 많이 나는 나라에 파견되었다가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해 정신적인 장애가 생겨 전역을 하였는데

다른일은 전혀 하지못하고 왼종일 집에만 있는가 하면 겨우 화단을 가꾸는 정도

그러다보니 당료까지 생겨 그 아줌니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습니다


딸내미에게 언제던지 집에와서 필요한만큼 수시로 따다드리라고 했습니다

그 아줌니 기분이 좋아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한다면서

딸내미는 울 아부지 정말 대단하신분 씨앗을 내어 묘종을 붓고 아침저녁으로

자식처럼 들여다 보면서 물주고 이모든것이 나누기 위함이라 생각하니

아부지가 더욱 존경스럽고 잘생겨 보인다고 난리가 아니네요


참으로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텃밭농사는 늘 노동의 댓가 투자의 댓가를 못보는데 여주농사는 충분한 보상을

받은듯 해서 열심히 구덩이파고 지주세우고 하던 수고는 잊어버리고

기쁨의 열매가 되어 나를 행복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무더운 날씨 울님들 건강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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