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아침햇살은 눈부시고 호수에 물도 반짝이고
저만치 보이는 부부금술을 좋게 만드는 효력이 있다는
자귀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내맘에 속 들어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는 쉬는날이지만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톱질을 한것 같습니다
아침운동을 하면서 실실 끼가 나는지 어제 현관에 꽂아놓고간
나무잘라주는 회사의 전화번호가 눈에 아른거려
맏겨버릴까 말까 갈등이 있었지만 시골에서 자라서
산에 나무하러 한두번 다닌것도 아니고 이정도 갖고
망설이는 내가 웃겼습니다
갈론 물통에 한가득 얼음물을 채우고 전투에 나서는 군인마냥
전기톱을 어깨에 울러메고 스폰에서 흘러나오는 멋진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시작하는 작업은 과히
나쁘지 않았고 요리조리 잘려나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올겨울 모닥불 땔감으로 충분하겠다는 기쁨이 컸습니다
어느새 학교다녀온 아들이 김치찌게를 끓여 놓았다면서
밥을먹자고 했지만 삘받으면 먹는것도 포기하고 일하는 성격이라
니나 얼른먹고 레스토랑에 출근해라하고 끝장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덤으로 호수뚝에있는 소나무 두그루를 정리하니
캠핑카가 빠꾸로 호수뚝 끝까지 가서 주차할수 있게 되었고
난 역시 천재라는 생각에 기분 장땡이었고
내가 할수있을까 하는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열심히 일한결과
몇백달러는 절약할수있음에 좋았습니다
텃밭에 여주줄기를 끈으로 묶어주면서 내손크기만한 탐스러운
여주가 주렁주렁 열리고 있는데 먹어줄 사람이 한국에 갔으니
이많은 여주를 어찌 나누어줄까 생각하니
그것또한 숙제란 생각에 고민이 딱 되었지만 매주 교회에 한바구니씩
들고가면 모두들 좋아하겠지 싶었습니다
오후 다섯시가 되어서야 모든작업이 끝나고 샤워하고
그냥 뻗어버렸는데 눈뜨니 8시가 넘었고 텃밭에 고추와 깻잎따서
연어회에 사키한잔 하면서 쉬는 하루 참 보람있게 보낸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울님들 일이있어 행복한 오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