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조금씩 뿌려주는 빗방울을 차창에 가득싣고 출근하는 기분이
상쾌한 토요일 아침입니다
심한가뭄에 무덥다가 조금씩 내리는 빗방울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감사한 마음이 드는것은 넘 많이 비를 기다린탓인것 같습니다
어제는 조금 바쁜 장사를 마무리하고 아들과 함께 퇴근하니
아들의 여친이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서툰한국말로 아버님~영어로 하루 열심히 일하고 퇴근했을때는
한국말로 어떻게 인사를 하느냐고 묻습니다
허리를 숙이면서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는거란다 하면서 가르켜주니
허리를 90도로 꺽으면서 수고하셨습니다 하는데 아내없는 집안에
웃음꽃이 피어나는것 같아서 좋았고 한국식으로 김치를 넣고 닭고기 요리에
미역국에 생전 보도못한 이상한 요리에 저녁만찬을 또 먹어줘야 했습니다
꾸리한 날씨속에 아침운동을 열심히 하고 수영장에 들어갔더니
주말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텅빈 수영장과 사우나
좋은시설을 혼자누리며 수영도 하고 땀을 빼는데 맘속에서 조용히
감사의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님과 가족들 그리고 한국방문중인 아내와 살아오면서 맺어진
인연들을 떠올리며 가정의 행복과 건강을 기도하는데
땀은 비오듯하고 살아오면서 너무나 많은 감사할일을 누리면서 살았는데
그런사실을 당연한듯 잊고 살았다는 맘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텅빈 사우나에서 혼자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나같은 죄인 살리신 주은혜 놀라와 잃었던 생명 찿았고 광명을 얻었네~
내게 강같은 평화 내게 강같은 평화 내게 강같은 평화 넘치네~~~
맘깊은곳에서 울컥하는 무엇인가 북받쳐 올라와 수영장 찬물에 푸탕탕...
은행에 들러 잔돈을 조금 바꾸어서 출근하니 어느새 직원들은
고기를 잡고 소스를 만들고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 나도
저들처럼 똑같은 삶을 살아왔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
예전의 내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삼실에 앉아 넋두리만 풀고있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히블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