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가을이 올까요
작년 이맘때쯤이면 출근길이 온갖단풍으로 서서히 물들어
아름답기만한 길이었는데 푸른숲으로 가득우거져 색이 변하지않고
있는것을 보면 아직도 여름인듯 무덥기만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가기전 텃밭에 나가서 여주를 세 소쿠리나 가득 땄어요
이제 한번만 더 따면 올해 여주도 끝날것 같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좋은것만 골라 한소쿠리를 며느리에게 주면서 친정 엄마 갖다드리라고
그리고 2주일동안 레스토랑 스케쥴을 빼줄테니까 가까이서 엄마를 챙기면서
좋은시간 보내라고 하면서 휴가처럼 친정으로 보내는것을 보았습니다
친정이라고 해야 우리집에서 20분거리 아들이 매일같이 도시락챙겨
함께 학교에 다녀야 되기에 말이 친정보내는것이지 그냥 휴가나 다름없는생활
안사돈이 요즘 몸이 좀 좋지 않으신듯해서 딸이 엄마 외롭지 않게 옆에서 잘챙겨드리라는
아이들은 느끼지 못하는 어른들의 배려가 느껴져서 저도 좋았습니다
오랫만에 빡시게 운동을 하고 늦게 집에오니 아들은 벌써 집에와 있기에
얼른 뜨신밥하고 조기굽고 악어고기를 김치조림하고 셋이서 둘러앉아 오랫만에
함께 식사를 하는데 아내가 아들의 옆모습을 훔쳐보더니 떨어져 있는 시간이
이제 몇시간밖에 안되었는데 금새 초라해 보이고 홀애비 냄새가 나는듯 하다는
아내의 말에 한바탕 웃는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것 같아요 저도 아내가 한국에 간사이 거식증이 걸린듯 먹지않고 10파운드를
뺐는데 한참좋은나이 이제 20대 초반들 떨어져있는 한시간도 아깝게 느껴지겠지만
사람에겐 도리란것이 있는것 어리기에 하나씩 가르키지 않으면 전혀 생각치
못하고 넘어가는 잔잔한것에서 큰것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가르켜야 되기에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이 나중에는 덕으로 돌아 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큰일이 났어요
아내가 한국에 갈때 여기서 입던옷을 잔뜩 갖고가서 돌아올때 짐이 많아서
작은 가방하나빼고 몽땅 짐을 부치고 왔는데 한진해운이 위기라 바다에 표류중이라
입을옷이 없어 아내가 큰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언제나 짐보따리가 집에 도착할지
참으로 여사일이 아니네요 아내는 얼른 내 짐보따리 돌려도 얼른 돌려도~오 하네요
대한민국의 신용이 떨어질까 염려해 봅니다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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