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햇살이 별로 반갑지 않은 요즘
오늘은 또 을매나 뜨거울라꼬 요렇게 아침부터 눈부시게 떠오르는감
생각하면서도 아침이면 궁금해지는 뒷뜰의 풍경 역시나 오늘도
남매를 둔 사슴 한가족 네마리가 잔디밭에서 껑충껑충뛰는 새끼들의
재롱을 보면서 사과를 뿌드득 뿌드득 깨물며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평화로운아침 운동을 가기위해 아내와둘이 2층에서 내려오니
아들과 며느리는 서로서로 도시락 챙기고 쥬스갈아먹고 늦게 일어나 학교
늦지 않으려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습을 보면서 난 학생이 아닌게
넘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 이나이가 되어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넘 많은데 저들이 살면서 앞으로 겪어야 하는 수많은 일들 잘 이겨내야 할텐데 싶었습니다
운동을 끝내고 딸내미와 점심을 먹기위해 중국부페로 갔습니다
앞에있던 주인이 딸내미보고 하는소리 오늘은 칭구들과 같이 왔네요~~
눈치없는 주인넘 그래갖고 밥먹고 살겠다.. 나는 배가 분명 임신인것 같아도
아유~축하해요 소리 안하고 예전에 함께 오던 여자가 바뀌어도 모른척
엄마같아도 니 엄마니 소리 안해요 마누라 일수도 있고 똥배일수도 있으니깐요
하지만 씩씩한 우리딸내미 잘받아칩니다
우리 부모님을 젊게 봐줘서 고마워 ~하면서 돌아서서 짜식이 더 배워야겠어 합니다
몇년전 한인회 행사를 하는데 아틀란타에서 특별초청한 여자 사회자께서
한인회장 부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상으로 나오는데 그 사회자가 마이크잡고
소개를 하는데 오늘은 한인회장님께서 특별히 어머님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
분위기가 졸지에 싸~~하게 변해 가는데 그날 아마 한인회장 집에가서
반은 죽었는지 한달후에 겨우 얼굴을 볼수있었답니다
특히 우리동네는 우량스런 아줌마들이 무지 많아요 시골일수록 덩치가 크고
큰도시 일수록 물가가 비싸니 열심히 뛰고 달리고 일하다 보니
짜다라 굵은 사람이 많지 않고 그래서 어떤 변화에도 눈치를 주지 않습니다
딸내미와 점심을 먹으면서 지난 쉬는날 황당한 얘기를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등산을 하고 싶어 캔맥주 몇개 빵과일 음료수등 간단하게
챙겨서 집을 나서는데 아내 신발이 마땅한게 없었습니다
발목까지 오는 운동화가 있었는데 손자가 갖고 갔다네요 손자와 아내가
발싸이즈가 같다보니 우리집에와서 할머니신발이 이쁘면 땡큐하고 신고간다네요
할수없이 신발전문점에 가서 멋진신발 아내한테 싸서 신켜서 담주에 교회에서
야외예배간다는 주보에 적힌주소를 찍고 가고또가고 그러다 보니 두시간을
달렸는데도 목적지는 나오지 않고 배는 고파 죽겠고 아내의 멋진신발 시운전도
못하고 그냥 집에갑시다 하는 아내의 목소리 아~또 한계를 느낀다
구글찍고 스폰으로 젊은 사람도 나이든 사람들도 척척 잘만하는데 난 왜 안되지 ..
다시 두시간을 달려 집에 돌아오니 오후4시되었고 산속계곡 폭포밑에서 마시겠다고
챙겨간 맥주와 안주 오징어포 주방 부뚜막에 앉아 마시면서 컴이나 폰의 무능력에 신세 한탄하면서
연신아내의 눈치만 보게되고 그래서 분위기 살릴겸 삼겹살 파티열고 소주도 한잔하고
그러면서도 내잘못이 아닌것 같고 주보가 잘못되었나 싶어 오늘 딸내미한테 얘기했더니
폰으로 구글들어가 툭툭찍더니 아빠 봐~여기서 45분이레..
아 ~돌아삐린다 몇년전에도 네비게이션만 믿고 두세시간 달려갔는데
시골 들판이 목적지가 되어 그냥 돌아오면서 시골강가에서 삼겹살 먹으면서
미안해 죽을뻔 했는데 이번에 또 두시간 달려 허탕을 쳤으니 담에는 안믿으려고 할텐데
생각하니 앞으로 내인생이 참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마누라 말은 죽어라 듣지 않으면서 생판 모르는 네비 아줌마 말은 우째그리 잘듣는지
아~짱난다 진짜...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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