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프로포즈

히블내미 2016. 11. 4. 02:38




우리 레스토랑에서 젊은 손님들이 가끔 프로포즈 하는 모습을 봅니다

미리 요리사에게 부탁을 해서 계란속을 비워내고 그속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넣고 맑은 테이프를 감아 표시나지 않게해서 계란을 던지는 쑈를 하다가

요리사가 갑자기 여자손님에게 던져줍니다


 

 



여자손님은 계란이 깨어져 버릴까 기겁을 하면서 놀라는 순간

많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앞에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합니다

우리 전 직원이 지켜보고 수많은 손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키스를 하면서

남자에게 프로포즈 받은 큰 행복이 우리들도 함께 좋아지는 순간입니다




 

 





한국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프로포즈 하는 경우도 있고 또한 함께 동거하는것으로

부부가 성립되어 모두가 인정해주는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지만

미국은 아무리 오랜세월 동거를 하고 자식이 있고 손주를 보았더라도

프로포즈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동거인은 그냥 보이프랜드이고




걸 프랜드이기에 주변에 소개를할때도 보이프랜 걸프랜으로 

당당하게 소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에게도 새로운 남편이다

새로운 와이프라고 소개하는 손님들 미국에는 낙태가 없기에 서로가 각기 다른배에서  

태어난 자식들 모두 데리고오면 한테이블이 꽉찹니다


아이들끼리도 언제부터인가 친한 친구들이 되어 함께 장난치고

서로가 아무런 이유없이 조건없이 그냥 그자체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절데로 용납이 안되는 사실도 미국에서는 문화의 차이인지 지극히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생일 사진을 벽에 붙혀두면 뜯어가 버리면 헤어진것이고

그냥 우리 레스토랑에 잘 붙어 있으면 아직 잘살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제가 왜 구구절절 영양가없는 얘기를 늘어놓느냐 하면은요

그젓깨밤 아내가 퇴근을했는데 아들이 조용히 엄마를데리고 공부방으로 건너가

다이아 몬드 반지하나를 보여주더랍니다

일본여친과 함께 집에서 동거는 하지만 정상적으로 프로포즈해서 혼인신고도 하고

떳떳하게 그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네요


우리 레스토랑에서 웨이타를 하고 접시를 치우면서 번 돈으로 학비하고 용돈하고

틈틈이 모아 프로포즈할 다이아몬드 반지도 구입하고 내가 22살일때는 

상상도 못하는 행동을 아들은 하나씩 하나씩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대견 스럽기도 하고 또한 결혼식은 학교졸업하고 취직한뒤 자기들이 돈을모아

부모의 도움없이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나한테도 약속한 아들 어린둘의 모습이 이쁘기만 하네요


유학으로 미국에온 예비며느리 공부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갔기에 요즘 젊은이들은

참으로 쿨하네 둘이서 그렇게 좋아하더니 잊은듯 살아가니 말이다

이렇게 생각한 어느날 퇴근한 우리를 끌어안고 그만 울어버리는 아들

도저히 그녀를 잊을수 없다는 그리움에 가득해서 우는 아들을 본 다음날 바로

일본으로 아내가 비행기표를 보내 당장 우리 아들곁으로 날아오라고 명령을 한거랍니다


세상에서 내 아들을 좋아하는 사람을 누가 미워하고 반대 하겠습니다

나이 먹은 우리도 젊은이보다 부족한 사랑이 아닐찐데....

여친에서 방한칸 내어준 동거인으로 이젠 며느리로써 같이 우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면서 벌어서 학교가는 아들과 며느리 덩달아 아내까지 가방메고 학교가는 

나혼자 선생이고 모두가 학생인 우리가족 그래서 모두 학교가면 나혼자 가을탑니다



어제 퇴근을 하니 며느리는 반지를 받은 기쁨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의 

모습이 되어있었고 아들은 자신의 힘으로 해내었다는 승부감에 느물느물한 표정 

학교 수업이 막 시작할 무렵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팍 꿇고

나와 결혼해 주삼 !! 했더니 난리가 났다네요 아들도 나처럼 배짱과 용기가

있어서 예쁜아내 착한 아내를 얻은것 같아 다~아 날 닮은것 같았습니다


===========================히블내미 ============================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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