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쉬는 하루 월요일 이었지만 지난밤새 억수로 퍼부은 소나기로 인하여
잠을 설친듯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별로 개운하지가 못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은 운동이라 쉬는날이지만 어김없이 운동배낭을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뒷뜰에 가로등도 하나더 달아야되고 레스토랑에는 카펫트 청소하러 온다고 하고
보험회사에서 집을 방문한다고 하고 여러가지 잔잔한 일들이 쉬는하루 맘을 바쁘게 했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달려가니 집안전체에 구수한 된장찌게 냄새 얼마전 아틀란타에서
싸다놓은 족발을 넣고 된장찌게를 끓여놓았는데 냄새하나는 그저그만이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온다고 했는데 집안에 딘장냄새가 가득해서 이를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문도 좀 열어놓고 촛불도 켜고 커피도 끓이고 하다보니 다행이 냄새가 사라진듯했습니다
보험회사에서도 다녀가고 아내가 하달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가로등을 조립하기 시작했습니다
첨에할때는 시행착오로 인해 잘못조립해서 다시풀고하는 수고를 했지만 두번째라고 질이 났는지
한번도 실패없이 일사천리로 조립을 완성 뒷뜰에 세우고 전선을 감추고 나름 깔끔하게
발란스에 맞게 전등을 달았다는 자부심 쉬는 하루 흔적을 남겨서 좋았습니다
지난 가뭄으로 조금밖에 없었던 호수의 물이 요즘은 매일같이 오는 소나기로인해
찰랑찰랑한 모습을 보면서 물이 많으니 마음이 풍요로워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우리둘째누나 생일이 오늘인데 매번 이때쯤이면 누나 생각이
간절하게 떠오르는것은 미국에 첨 왔을때 빈손으로 찿아온 불쌍한 동생이라고
아파트 한칸얻어 살림살이와 숟가락 젓가락 까지 다 챙겨주신누님인데
한국으로 발령나서 생일한번 못챙겨주는 동생의 마음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쉬는날 하루일과를 마치고 조용한 시간 사키한잔 하면서 오랫만에 지하실에 내려가
노래방 기계를 켰습니다
자동으로 설운도의 누이를 한곡 쫙 뽑으면서 보고픈 누님의 생일을 맘속으로 축하드렸습니다
달력을 보니 구정도 몇일남지 않았지만 잊고산지 오래라 별로 감정의 기복도 없고
명절이면 맘이 설레야되는데 오히려 착 가라앉는것이 거시기 하네요
이렇게 또 구정이 지나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