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수아비가토

히블내미 2017. 2. 25. 00:55

오랫만에 브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창을열기가 무섭게 스며드는 붉은 아침햇살을 느끼며 뒷뜰을 바라보니 계속 비가 내린탓인지

어느새 복숭아 나무에 자두나무에 꽃이 환하게 피어 나를 반기는듯 샤방샤방합니다


여보~얼른 일어나 뒷뜰을 바라봐 꽃이 넘 직이지않니? 아직 사과꽃은 필려고 폼도 안잡는데

쟤네들이 먼저 피었네 하면서 봄이 사브작 사브작 오고있음을 느끼는 주말 아침입니다

주말아침이면 항상 아내와 둘이서 운동가방을 울러메고 일찌감치 집을 나섭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주중내내 학교다닐라 일할라 지친몸일텐데 우리들의 소음이 그들에게

들리면 잠에서 깨어나 혹시나 불편을 줄까봐 아예 늦잠을 푹자고 지들끼리 주방을 독차지하고

맛난것을 해먹기를 바라는 마음에 집을 비워준답니다

아침운동이 끝나면 아내는 독서실로 나는 레스토랑으로 둘이서 찢어지기 싫지만 아내는

공부를 해야되고 나는 일을해야 되기에 각자가 가야할곳으로 가면서 공항에서나 부두에서나

이별하는 사람들의 모습처럼 못내 아쉬워 손을 흔듭니다

몇시간후면 다시만나는 우리지만 우째그리 떨어지기 싫은지 미쿡에서 살아내느라고

둘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한 세월이라 더욱 그시기 한것 같습니다

출근해서 따끈한 커피한잔 마시면서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뒤지다 보니 요런모습 요런 세월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동안 사진을 바라보다 몇자의 글과 함께 남겨봅니다

미쿡와서 몇년동안 영어공부를 공짜로 할수있는 곳이면 어디던지 찿아다니던 시절

아내는 잘도 실력이 늘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콩글리시라 몸짓발짓을 포함 살아내느라 애쓴답니다

길거리에 홈리스들이 구걸을 하고 있으면 아내는 연신 영어를 저렇게 잘하면서 와~구걸하노

하면서 살아왔지만 미쿡에서 영어잘한다고 잘사는게 아니란것을 살면서 깨닳았습니다


주말이면 새벽에 일어나 주머니에 동전을 잔뜩넣고 야드세일 그라지세일을

여기저기 쫒아다니면서 옷과 신발을 동전하나에 건지면서 입고 다녀서

몸매 사이즈가 기성복 스타일이 아니라서 매번 걷어서 허수아비가 되는 나하고는 반대로

아내는 어떤옷이건 몸에 척척맞아 아직까지 수선비용 날리지 않고 살아간답니다


이런저런 세월 다보내고 옛날사진 바라보며 혼자 미소짖는 시간 오늘따라 커피가 더 달달하게

느껴지는것은 이제 나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써볼때가 된것인가 생각하며 카메라에 비치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라면은 다 끓어가나 아직 덜끓었나

라면 먹으라고 왜 안부르지 생각하며 블친님들께서도 불금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친김에 동영상 하나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오래전에 깊숙히 감추어둔 동영상인데 이 영상을 볼때에는 히블내미 처럼 아랫 입술을

축쳐지게해서 입을 벌린상태에서 봐야 됩니다

그래야 더욱 실감나는 것 블친님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허수아비 淸顯/류 을혁 바람에게 물어볼까?

떠나는 마음도 아플라나~

버려지는 마음처럼 아플라나~

텅빈 들판

허수아비는

그래서 팔을 벌리고

홀로 외로이 서있구나

쓸쓸한 가슴 그대로 내보이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구나

 

 

 

 

허수아비 淸顯/류 을혁 바람에게 물어볼까?

나는 마음도 아플라나~

버려지는 마음처럼 아플라나~

텅빈 들판

허수아비는

그래서 팔을 벌리고

홀로 외로이 서있구나

쓸한 가슴 그대로 내보이며

가지 말라고 애원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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