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날 아침 우리동네에서 식스팩 1인자라고 자부하는 둘째딸내미 아내와 나는 1부예배를
보고 나오다가 2부예배 인도찬양으로 매주바쁜 딸내미에게 아빠 카메라 다시샀는데 오염되기전에
엄마와 함께 한판찍어주께 서봐봐봐~~~~찰칵..
저번에 아내와 함께 산에 자전거를 타러갔을때 카메라를 자갈밭에 떨어뜨려 렌즈가 열리지를
않아 고쳐보려고 여러군데를 수소문 했지만 수리해 주는곳이 없어서 지난 8년동안 내 품속에서
함께 숨쉬며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준 카메라와 이별을 하고 고맙게도 나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아는 아내가 얼른 새카메라를 구입하라고 재촉해줘서 좀더 성능이 좋은 Canon SX720 HS 로
개비를 하고나니 발걸음도 가벼워 지는것 같고 날이 밝아지니 희망도 샘솢고 그러네요
저희 아내는 실제나이보다 호적이 2년늦게 되어있습니다
태어났을때 삐실삐실해서 출생신고도않고 2년여 세월을 더 지켜본뒤 그때서야 땟물도 벗겨지고
사람으로 살아갈것 같아서 동네 이장이 동사무소에 간다고 하기에 장인어른께서 출생신고를
좀 해주십사 했더니 이장 마음데로 단양팔경중 옥순봉이 생각나서 출생신고 했다네요
초등학교 입학과정에서 본명을 알았다는 아내 이름이 촌스러워 본명을 감추고 항상 예명으로
살아온 아내인데 미국에 살면서 본명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답니다
그이름도 찬란한 미국이름 Ok Soon 그냥 Ok 로 불리어 지면서 Everyting (Ok) Coming (Soon)
어때요 정말 미국 이름치고 쥑이는 이름이지요 헌데 서류할때는 꼭 대답인줄 알고 Ok를 빼먹어요
오늘은 쉬는날 우리레스토랑 주차장 저멀리 사거리에 주차되어있는 노란차를 가지러 나왔습니다
왜냐면요 우리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식민지에서 해방 독립을 선언 하였기에 이사를 해줘야 되서요
며느리는 딸이 될수가 없고 딸같은 며느리도 될수 없는 촌수인것 같습니다
우리집에서 함께 하면서 잔디밭에 텃밭에 풀한포기 뽑으라고 시킨적없고 집청소 한번 시킨적없고
밥한번 시킨적 없어 밥도 할줄 모르고 내가 또는 아내가 밥을해서 주먹밥처럼 냉동시켜놓으면
띵똥해서 꺼내먹는정도 요리도 거의 아들이 해서 갖다바치는 정도인데 어른과 한지붕밑에 산다는
자체가 일본 연속극을 좋아하는 며느리에게는 스트레스 였나봅니다
약 3주전 며느리가 아내에게 나가서 살고싶다고 했다네요
첨엔 황당했지만 아이들이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 승낙을 했지만 아들은 나가서 독립하는게
싫고 집이 좋은데 꼭 끌려나가는듯한 표정 일본 안사돈이 화가나서 자기 딸내미의 이기적인
생각이라면서 만류를 권했지만 요즘 아이들이 말을 듣나요 그래서 떠나보냈습니다
꼬불꼬불 집에서 30분정도 걸리는곳에 있는 나즈막한 아파트 1층 현관에 들어서니 꼬리꼬리한 냄새
대궐같은 집에 부족한것 없이 다 공짜로 먹고자고 할수있는 좋은곳을 두고 이기 먼가 싶은게
아들이 불쌍하게 느껴지고 밝은표정 한번 없이 묵묵히 짐을 나르는 아들. 며느리는 수업이 있다는
핑계로 이사를 하는날인데도 학교에 가버리고 우리만 머슴짖했네요
요즘은 많이 빌려가지 않지만 예전에는 우리 노란차가 동네한인들의 이사와 큰짐을 옮기고 할때
많이들 빌려쓰곤했습니다 빌려쓰고 기름도 안넣어 주는 사람 빗자루질을 안해서 안에 쓰레기가
그냥있는데 세워놓고 가는 사람 그래서 제가 차안에 주인장 부탁사항 이렇게 적어두었습니다
근데 차가 주행중 어느날 그냥 길가에 섰습니다 고장입니다
견인해서 수리센타에 갔더니 디젤차량에다가 누가누가 알만한 사람이 휘발유를 넣었습니다
수리비 3500달러 들어서 고쳤습니다 소문을 들었는지 빌려달라소리 안하네요
일이백불 아끼려고 내차를빌려쓴 사람한테 수리비 소리는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이사를 끝내고 도와준 우리 레스토랑 직원들을 데리고 점심먹으러 갔습니다
이 미국 레스토랑의 특징은 안에 쇼핑할수 있는 잡동사니 가게가 있다는거
그래서 음식이 나오기전 이리기웃 저리기웃 할수있어 좋은것 같았습니다
아내가 워낙 잘챙겨줘서 아들이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 주었지만 마음은 많이 불편해
하는것 같아서 아내에게 여보~ 우리도 독립된거야 난 좋아 죽을것 같아 우리둘이 오손도손
청소도 맘데로 하고 테레비도 거실에서 맘데로 보고 지하에 내려가 자주 노래도 부르고
우리도 땡잡은거니깐 넘 섭섭해 마라 알겠나!!
요새 미국 아이들에게는 요게 유행합니다 집집마다 몇개씩 있을정도 그래서 나도 한번해볼까 싶어
샀는데 재미나는것 같아요 자꾸 연습해서 엄지 발가락에도 올려보고 콧잔등에도 올려서 돌려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연습중에 있습니다
에니웨이 쉬는날 아들 이사도 해줬고 며느리는 못봤지만 우리가 할일은 다했다싶어
아내와 둘이서 해방된 독립을 기념하기위해 파티를 준비했습니다
오랫만에 안방 응접실에서 뒷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우린 둘이서도 잼나 그치 여보~~
이삿짐을 빼고나니 아이들방이 넘 휑한것 같아서 페인트 하는 한국분을 불러 다시 칠해서 깨끗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나니 하루해가 저물저물해 지는것 같았습니다
아들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아부지의 불친중에 원고의 마지막 부분을 36번 수정했다고 하더라
그런 수정이 있었기에 완벽한 작품으로 재탄생 된거란다 그러니 아들아 너의 인생도 수정하고
싶으면 먼저 수정을 하고 나중에 보고해도 된다 한국사람들은 젊어서 참고참고 살다가 황혼에
수정을 하다보니 보기도 흉하고 큰영광없다
미국사람들은 젊어서 거의 인생을 수정 하면서 살다가 나이들어서는 두손꼭잡고 서로에게
지팡이가 되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본다
젊어서 겪는 여러가지 일들은 모두가 추억이 된단다 아팠거나 좋았거나 말이다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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