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고향뒷산

히블내미 2018. 4. 2. 06:26



어젯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게 느껴졌습니다

코흘리게 어린시절 그 시절 추억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밤

수평선 너머에 둥근달이 쏟아오르면 달보고 모두가 소원을 빌었고

 쥐불놀이 한답시고 깡통에 불담아 길게 철사를 메달아 빙빙돌리기도 하였고


 뒷산 꼭데기에서 주변동네 사람들과 불을 피워놓고

 싸움을 하던 동네형들의 모습도 생각납니다

 농촌마을들은 마땅한 놀이터 하나없었지만 그어떤 시설물 보다도

 더 훌륭한 뒷산이라는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쪼대굴에서 흙을퍼다 모형을 만들기도 하였고 추락한 비행기 파편을 주워

 엿을 바꿔먹기도 하였지요

 사계절 내내 그곳은 놀이터였고 학교갔다 돌아와서

 제일먼저 달려간곳도 뒷산이었던것 같습니다


그곳에가면 늘 먼저와서 놀고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닭싸움과 씨름 말타기등의 놀이를 주로 했는데 잔디가 알맞게 잘자란

 묘지 주변은 놀다가 넘어져도 무릎이 깨질염려가 거의 없어서

 우리들의 놀이터로는 안성맞춤이었어요


 이른 봄에는 칡을캐서 먹었고 봄에는 여린 삐삐를 뽑아서 먹었는가 하면

 때로는 불미를 캐서 먹었던기억 때로는 아카시아 꽃을따서 배터지게도 먹었습니다

 

뒷산에 오르면 마을정경이 한눈에 보였고 마을 사람들의 움직임도 보였으며

 3공단 비산염색공단 사수동 금호강줄기와 건너있는 마을들 외로울때는

 뒷산에 올라갔었고 부모님한테 야단을 맞았을때도 울면서 올라갔던

 뒷산 지금도 내마음의 고향이 되어 있습니다


 뒷산에있는 묘지잔디위에 누워 하늘을 보며 하염없이 상념에 젖기도 하였고

 흘러가는 구름위에 미래의 꿈을 실어보기도 했는데 이렇듯

 내 어린시절 뒷산은 나에게 무척이나 다양한 역활을 해주었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고향을 떠올리면 제일먼저 생각나는 것이 고향마을 뒷산입니다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언제쯤 찿을수있을지 모르는

 그래서 더애틋한 어릴때 추억이 듬뿍살아 숨쉬는 고향마을의 뒷산에 올라

 친구들과 소주한잔 나누고 싶은것이 나의 작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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