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누덕누덕 기운치마

히블내미 2018. 4. 2. 07:04



누덕누덕 기운치마 허리에 두르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틈 없던 어머니

무쇠 가마솥엔 소죽 끓이고

아궁이 한 귀퉁이엔 감자를 구우면

따뜻한 물 한바가지 차례데로 세수 하고요

빚질 못한 머리는 수건으로 두르고

땀나면 땀딱고 눈물나면 눈물딱고

새벽잠 설치며 제일 먼저 일어나서

뒤뜰에 주렁 달린 가지나무 찿아서

살금살금따다 보리밥 위에 푹쪄서

식구들 아침밥 맛있게 차리고요

 

우리들은 학교가고 어른은 일터가고

먹다 남긴 밥모아 한술 뜨고 나면

어느새 해는 중천 또 새참 준비 하지요

우리들 크는 재미 울고 웃으며

큰누나 옷 물려서 작은누나 입히고

밥하고 빨래하고 하루해가 저물고요

하루 종일 종종걸음 쉴틈없는 어머니

지치고 힘들어도 힘든단말 않고요

오순도순 살아가는 작은 행복이

자식들 재롱으로 웃음꽃 피어나면

자식 크고 살림늘어 행복도 샘솟지요

지금껏 기도로써 자식들 보살피는

권사님 권사님 우리 권사님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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