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음에 여유가 없는지

히블내미 2019. 8. 30. 05:10



우리 레스토랑 현관에는 수없이 많은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생일파티 결혼기념일 그리고 각종 기념일사진 그러다 보니 좋을때 죽고몬살아서

찰싹붙어서 찍어놓은 사진들이 관계가 멀어지면서 누가 볼세라 나몰레 뜯어가 버립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뻐꿈뻐꿈해서 틈틈히 땜빵을 하는데 지난주에는 한 아가씨가

레스토랑에 찾아와 자신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는데 할머니와 둘이서 찍은 사진이

우리 레스토랑벽에 붙어있다면서 뜯어주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작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조심조심 뜯어주니 그만 펑펑울기 시작합니다 

할매잉잉 할매잉잉~~ 생전에 손녀에게 을매나 많은 사랑을 주었으면 저렇게 서럽게 울까?

난 손자손녀에게 하지마~안돼~ 소리만 넘 많이해서 울어줄 아이들도 없겠구나 생각하니

나도 서러버지기 시작하는게 좀 잘해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저께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비행기 안에서 일본아이가 갑자기 기도가 막혀 승무원들의

숙달된 응급처치로 아이가 기도에서 빠진잇빨을 토해내고 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달 우리가 쉬는 월요일 아들이 메니져로 근무를 하는데 할머니 한분이 기도가 막혀

테이블에서 비상사태가 일어났던 모양입니다 

아들이 언제 응급처치를 배웠는지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고 뒷쪽에서 자세를 취한다음

명치끝을 여러번 들어올리면서 응급처치하는중 음식을 토해내고

할머니께서 음식을 급히 먹다가 치킨덩어리가 그만 기도를 막아버린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살아났고 모두들 아들의 응급처치에 손님들이 박수를 쳐주었다네요

만약에 내가 근무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해서 언제 시간내서 아내와 둘이서

응급처치법을 배워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집에 대청소하는 날 아침 안방 창문을 열어보니 호수에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주루룩~~주루룩 먼가 분위기가 있어보이면서 잠시 고향시골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몇일전 가끔 출근도장찍고 나오는 작은 까페지기 여신님이 충청도에 사시는데

내가 오랜세월 고향 방문을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카메라맨 보디가드를 대동하고

나의 고향과 초등학교와 주변에 변한 모습들을 상세하게 담아서 50여장의 사진을 올려주었습니다 

고향을 다녀온듯 20여년전의 기억들을 더듬어 보니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생각이 드는 내고향

우째 내고향이 아파트숲이 되어 버렸는지 우리집터도 없어져 버렸다네요 촴놔~!!

지하실에 청소를 하면서 예전에는 참 많이들 놀러와서 부어라 마셔라 했던 우리지하실

이젠 아이들도 다 커버린 젊은 친구들 자녀모두 대학보내고 쪼달리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지

뭉치자 하는 소리도 없네요

항상 놀고있는 우리지하실 놀이방 우리 블친님들이라면 두시간 무료에 초과 한시간마다

1달러에 모시겠습니다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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