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어느 날부터 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때,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 다음 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때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랑을 주지 않으니 쓰러져버린 나무가
나에겐 얼마나 소중한지를,
내가 남편 나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나무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