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땡스기빙 전날이면 아내는 칠면조 요리를 해서 직원들과 그의 가족들을 초청
레스토랑에서 먹자파티를 열었는데 올해는 좀 조용히 보내자 싶어 작은 선물만
준비하는 것으로 보내려고 합니다
8년전에 맥주몇잔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단속에 걸려 깜빵에 몇주를 살다가 지들나라
과테말라로 강제 추방된 우리 레스토랑 요리사가 몇일전에 찾아왔습니다
니가~여 우짠일이고 하면서 사연을 들어보니 혼자서 핸드폰 하나에 몸을 맏기고 멕시코를 거쳐
산을넘고 넘어 일주일만에 미국땅에 도착했답니다
보통 밀입국 가이드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면 약 8500달러의 돈을 지불해야 된다고 들었는데
간땡이 크게 그것도 혼자서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에 결혼해서 자식을 넷이나 두고 밀입국 했으니 열심히 벌어 먹여살려야 겠다는 가장의
각오 하지만 우리 레스토랑에 일자리가 없어 용돈 조금 주면서 딴데가서 우선 일해라 했습니다요
베트남인 39명이 냉동 콘테이너를 타고 영국으로 밀입국 하려다가 모두가 숨지는 사고
그리스에서 냉동트럭에 숨어 국경을 넘다 41명이 발견되었고 다행이 숨진자가 없었지만
이런 소식을 들을때마다 내맘 한쪽켠에는 남의일 같지않아 맘이 많이 아프네요
얼마전에 30대후반의 두아들과 아버지 되는 분이 처음 우리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맛나게 잘먹고 아들 한명이 음식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항의를 하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상품권을 20달러 주면서 얼루고 달레서 돌려 보냈습니다
몇일후 또 셋이서 밥먹으러 와서 저번에 준 상품권으로 계산을 하면서 또 트집을 잡고 항의를
하기에 아내가 찾아가서 너~지난번 그넘이지 무엇이 문젠데? 하는데 같은 테이블에서
밥먹던 아줌마가 벌떡 일어나서 트집잡는 남자에게 대뜸 너같은 인간 때문에 우리 모두가 욕을
먹게 된다면서 요리사가 친절하게 물어 가면서 최고의 요리를 해줘서 맛만 좋구먼 너 같은
넘은 레스토랑에 다니지 말고 집구석에서 피자나 시켜 먹으라면서 생~난리 였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남의 일에 별로 관계를 하지 않는데 그 아주머니는 옆에서 끝까지 지켜본 산 증인이라
트집잡는 인간이 맘에 안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넘은 찍소리 못하고 계산하고 나갔는데 어제 트집잡는 아들빼고 아버지와 아들 하나만 왔습니다
아내가 와~트집쟁이는 안왔는기요? 하니 안오고 자기들이 음식을 오더해서 투고를 한다네요
쪽팔려서 우리 레스토랑에 오지도 못하고 차가운 음식 먹게되는 트집쟁이 딴데서는 먹히던모양..
라면 고추장도 다 떨어지고 김장 배추도 싸야되고 해서 아틀란타에 갔습니다
백일잔치 한지가 얼마안된것 같은데 몇일있으면 첫돌인 손자 많이 큰 모습에 한참 안아주었습니다
빼놓을수 없는 발걸음 남대문시장 고추쟁반짜장 을매나 맛나게 먹었는지 아틀란타까지
달려온 수고를 보상받은듯 했습니다요
내일 땡스기빙 아무데도 가지않고 파티도 없이 둘이서 조용히 보내기로 하고 오늘아침
배추를 절여놓고 출근을 했습니다
이따가 집에가서 아내는 뒤집어놓고 온다고 했어요
낼 집청소도 좀하고 김장도 하고 둘이서 요것조것 맛난것 해먹으면서 하루 푹 쉬어야 겠습니다
김치만 있으면 된다는 아내 포기배추로써 김치를 담궈먹을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기에
30포기의 배추김장이 우리에게 큰 기쁨이랍니다
배추여인으로 불리우고 싶은 아내의 모습 된장도 무지 좋아라 하지만 된장녀로 불리기는
싫어하는 아내 그래서 배추여인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해피땡스기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