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번하는 김장

히블내미 2016. 7. 21. 10:08
 

사랑하는 동님들

눈부신 햇살에 잠에서 깨어나 주섬주섬 운동준비를 합니다

아~쪼끔만 더 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잇빨닦으면 치약이 배에 떨어질까 염려스러워 기를 쓰고

가방챙겨 집을 나섭니다


남의집 지붕과 우리집 잔디밭이 온통 서리로 뒤덮혀 있지만

내차의 앞유리에는 서리가 햇살에 녹아 물이 쪼르륵 흐르고 있습니다

유난히 양지바른 우리집 아침에 차유리를 박박 끌치 않아서 좋고

다른집앞에 세워둔 차들은 유리까지 하얗게 덮여

출근하는 손길들이 더욱 바빠 보입니다


어제 하루쉬는날 어머님께 달려갔습니다

갖고 싶어하시던 나이트까운 빨간색으로 하나 준비하고

김치한통들고 달려가면서 울어머님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김치다 맛있게 드셔야 될텐데 그래서 입맛이 확돌아와야 될텐데

하는 기대감에 열심히 달렸습니다


반가워하시는 어머님을 뵙고 한참 놀다 돌아오는데

우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시는 어머님

아니다 싶어 다시 돌아가서 옴마야 우리집에 다시 함께가자 하였더니

심심하다면서 절대로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마음이 많이 약해지신 어머님

가까이 지내는 열명의 친구분이 계셨는데 모두 이세상을 떠나시고

어머님 혼자만 남으셨다는 소리를 자주 하십니다

마음이 많이 쓸쓸하시지만 복지회관의 새로운 친구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속에 옛친구를 잊으려 노력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몇일전에 김장은 했지만 남은것이 별로없어

오늘아침 20포기의 배추를 절여놓고 출근했습니다

어머님을 뵈러간김에 한국마트에 갔어요

그 마트에서는 60달러 이상을 구입하게 되면 배추 한박스를

반값에 주기에 영수증을 나누어서 계산하여 아내 한번 내한번 이렇게

쫀쫀하게 잔머리를 굴려서 배추 두박스 무우 한박스를

아주싸게 구입하고 보쌈 돼지고기 몇팩을 싸들고 행복하게 집에 왔습니다


아침 일찌기 일어나 차고에 앉아 배추 뿌리부분을 사등분 칼집내어

손으로 벅벅 찢어가며 절이는데 뿌리부분은 소금을 좀더

잎부분은 소금을 좀덜뿌리고 두선수가 맘먹으니 순식간에

큰 아이스박스에 세통을 절일수가 잇어 부자된 기분에 넘 흐뭇했습니다

내일아침 두번째 김장을 버물리면서 돼지고기 보쌈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큰기쁨으로 김치여 영원하라~외쳐보며 오늘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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