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저녁만찬

히블내미 2016. 7. 28. 00:36

사랑하는 울님들


아침운동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면서 텃밭을 한번 쭉~둘러 보았습니다

깻잎도 넘 많이 달려있고 아삭한 풋고추도 주렁주렁

호박과 오이도 주렁주렁 도라지 나무는 키가 넘커서 몽땅넘어져

서로엉켜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제가 텃밭에서 가장큰 관심을 가지는것은 절반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여주밭 많이도 따다 나누어 주었는데도 곳곳에 주렁주렁 달려있고

오렌지색으로 익어가는것도 열개가 넘는듯해서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없어

우째끼나 열심히따서 직원들도 나누어주고 아들여친 집에도 보내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어젯밤 저녁장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웨이타를 하고있는 아들이 다가오더니

아부지 요즘 머 좀 드시고 일하십니까? 아니다 입맛도 없고 왼종일 라면한개도

반튼밖에 못먹고 버리는 상태다 .. 살이 많이 빠지신것 같아요.. 그래 엄마

한국가고 6파운드 빠졌다.. 먹고싶은 생각이 없는데 우짜노..


아부지가 살빠지면 제가 엄마한테 혼난단 말입니다

엄마안계시는 사이에 아부지 못챙겼다고 그냥 안둘낀데 제가 퇴근해서 맛난것

만들어 놓을테니 꼭 드셔야 됩니다 하네요

마무리 끝내고 아들보다 늦게 집에도착하니 혼자서 주방에서 멀 만든다고 난리입니다


샤워를 끝내고 주방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밤 11시가 넘은 늦은시간 요리를

마무리한 아들이 차려놓은 만찬을 보고 넘 놀라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야채와 함께 버무린 초밥에 계란전을 부쳐 작게잘라 밥위에 얹고

그 위에 연어회를 얇게썰어 밥을 모두 덮었습니다


익은 여주를 잘게썰어 한접시 담았고 고추짱아치를 쨥쨥해서 양념대신 간을 맞추는

센스까지 거다가 따끈하게 뎁힌 사키한병이 김을 모랑모랑 내면서 대기하고 있고

늦은밤에 아들한테서 받아보는 만찬상 다이어트고 머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종일굶은배라 스타킹 테레비 프로를 보면서 오랫만에 배를 채운듯 좋았습니다


여친이 일본학생이고 보니 주로 음식을 일식으로 많이 배워서 연습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설겆이 하나 안하고 먹은그릇 싱크대에 쌓아두기만 하더니

매일 화장실 청소하고 싱크에 빈그릇 구경할수가 없는가 하면 온갖요리를

만들어 내는 아들 역시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보다 사랑은 참 좋은거다..

그래서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껴보는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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