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시락 가방

히블내미 2016. 8. 20. 00:00

            

  사랑하는 님들


아침운동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잠깐만요 하더니

도시락 가방을 하나 건네줍니다

이기머꼬~사골국물에 건데기 좀 넣고 김치하고 점심장사 끝나고

드시라꼬 합니다 레스토랑으로 출근하는데 뻑~하면 도시락을

건네주는 아내 그래서 이만큼 건강을 유지하는가 봅니다


다른 가정들은 아내가 사골국을 끓이면 마님께서 또 어디를 몇일씩

출타하시려나 은근 걱정된다고 하던데 난 그런 걱정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이번에 넘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 동안 못다한 사랑 우째 채우나 싶기도 하구여..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는데 저쪽산에도 이쪽산에도 테네시 강에도

지들끼리 짰는듯 연기처럼 무렁무렁 피어오릅니다

아마도 어제 몇차례 내린 소나기가 땅속의 열기를 식히는지

안개되어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을 보면서

이제는 더위도 계절앞에서는 식어질수 밖에 없는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집안일 한다고 이틀 운동을 빠졌더니 보는 사람마다 아내가 돌아왔냐고

물어오는 친절한 동무들 그동안 맨날 혼자 운동하는 내모습이 

지들 보기에는 내가 쓸쓸해 보였남 하기사 맨날천날 함께 운동하다가

나혼자 다니니 지들도 그게 적응이 안되었을 끼다 시차 적응하느라 

담주부터 같이 운동 나올꺼다 하면서 얼버무리고 말았네요


사우나에서 조용히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든것이 감사해야할 일들 어느새 이만큼 세월이 흘러

이민 생활도 강산이 두번 바뀌어 가는듯 다가오고 아버님 회갑잔치가 

내 기억에 생생한데 내가 회갑이 다가오고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맏기고 살다보니

이만큼 살고 있구나 하는 감사함에 가슴 뭉클한 주말 아침을 시작합니다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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