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님들
아침에 운동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마주치는 공기가
예전하고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원한듯한 아침날씨에 이제는 가을이 오려나 보다 생각하면서
몇일있으면 추석이라 한국은 난리가 아니겠구나 벌초대행업체도
부르는게 값이라던데 한국에 아버지 산소 집안 어른들 산소 돌보느라
큰집형님이 또 수고가 많으시겠구나 싶었습니다
미쿡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길눈이 어두울때 헤매다가 조그만 미국교회
뒷뜰에 열그루가 넘는 밤나무를 발견하였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밤이 수두룩 떨어져도 다람쥐나 산속 짐승들의 먹이라 생각하고
주워가지 않기에 바닥에 쫙깔린 밤을 보면서 을매나 행복하고 좋았는지
시골우리동네 밤밭생각이 나서 고향을 본듯 참 많이도 반가웠습니다
그당시 한참 요리를 배워 쿡을 하던시절 아내는 웨이츄레스로써
서서히 손님앞에 서기 시작했고 레스토랑일이 끝나는 밤11시 시커먼 쓰레기봉투
두어개들고 밤에 밤밭을 습격했습니다
난 나무위에 올라가 흔들고 아내는 밑에서 쓰레기 봉투에 담고 뒷 트렁크에
꽉차도록 싣고 한칸 아파트로 돌아와 넘 행복해 하면서 날세면 새벽부터
베란다에서 밤을 까던 이민 초짜 지금은 인기인이 되어 누가 볼까봐 근처도 잘안가요
길옆에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이 잔뜩피어 출근길을 기쁘게 해주는 오늘
내가 명해준 정2품 밤나무는 잘지내고 있는지 살짝찿아가 보았습니다
여전히 많이달려 주렁주렁 탐스러운 밤들 강산이 두번바뀌려는 우리들의 만남이
길게 이어져서인지 칭구같은 기분이 드는 밤나무 내 힘든 이민생활에 기쁨을 주어
이만큼이라도 견딜수 있게 해준 밤나무 이젠 까기 싫어서 안줍는 밤 누가 까주면
한두개 먹을까말까 나이가 든것인지 욕심이 없어진것일까 하나도 줍지않고 그냥 왔습니다
밤을 한개라도 줍다가 도로옆이라 손님이라도 보게되면 이동네 인기인으로써
관리에 손상을 입을까 하는생각도 들고 그래서 사진 몇방찍고 얼른 돌아서 왔네요
나 만큼이나 잘생긴 밤나무 왼만한 한인이면 이제 모두 아는 밤나무 추석되기전 씨도
남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너무 욕심내지 말고 딱 먹을만큼만 주워가면 좋으련만
아들네 주고 딸네주고 이웃에주고 남으면 냉동실에 채우는 욕심많은 사람들
올해는 엔가이 채우기를 바레봅니다
어머님집에서 동생도 철수하고 이웃할머니들이 주루룩 몰려들고
어머님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가득했다면서 건강하신 어머님의 모습을
도우미님에게 부탁하고 돌아서 왔답니다
동생이 어머님을 모시고 집에가자마자 어머님께서 무엇인가를 찿더랍니다
깊숙이 감추어둔 돈 두뭉치와 큰며느리 한국에서 갖고온 한복 두벌을 찿아내더랍니다
아무도 없는집 자식들에게 용돈받아 꼬박 꼬박 모아둔돈 정신이 없으실때
모르다가 건강이 회복되시니 크게 걱정이 되었던가 봅니다
돈뭉치를 작은아들에게 맏기며 잘 갖고 있거라 하시는데
건네주시는 돈을 받으며 어머님이 우리집에서 젤 부자이시구나 다른집에는 정부에서
매달 노인들에게 나오는돈을 자식들이 때맞춰 찿아와서 부모돈을 빼앗아 간다는
주변 아파트 칭구분들이 하소연 하는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주셨는데
부모에게 손내밀지 않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한눈팔지 않고 성실하게
열심히 잘살아가는 자식들이 넘 자랑스럽다고 그래서 에너지가 되어 더욱 건강지키려
노력하고 기도 하면서 살았다는 어머님 담주에 찿아뵐께요 어머님 ...
=히블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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