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비니루 우산

히블내미 2018. 4. 2. 07:31



비내리는 아침이면 우리 남매들

큰누님 가방 머리이고 앞서서 나가고

작은누님 수건쓰고 학교가던 그시절

찢어진 비닐 우산도 귀하디 귀한

집집마다 힘들게 살아가던 그 시절

서로 먼저 가지려고 다투던 이웃보며

나는 기얀타 우리 누님 빗속을 달리고요

 

비옷입은 친구가 한없이 부러웠고

장화신은 친구가 우러러 보이던 그 시절

비료자루 씌워서 학교 보내며

돌아서서 눈물짖는 부모님 생각 나네요

넉넉치 못한살림 탓 할수 없다하며

자식들 위하여 한줌 쌀도 이끼셨고요

어려운 시절 살아 오셨던 우리 부모님

너무나도 기가막혀 눈물이 다 나네요

 

물건 귀한줄 모르는 요즘 아이들 보며

나이키가 없었던 그 옛날을 생각합니다

비오는날 우리 남매 비료 부대 씌워주며

등두드려 달래시던 그 손길을

지금도 앞으로도 잊을수가 없고요

그때 배운 중국말 아직도 써 먹지요

찐땅에 짱화 마른땅에 꾸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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