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추억글 보관방

뒷뜰 고향역

히블내미 2018. 4. 2. 07:38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 하려고

진한 향기 가득한 쓰디쓴 커피를

가장 예쁜잔에 담아 고향역으로 가지요

햇빛 길게 내리는 고향역에 앉아

잔잔한 웃음 담은 커피 한잔 마시면

그윽한 그 향기에 맺혔던 마음 녹고요

 

어느새 익숙해진 고향역을 어루 만지며

생각하는 로댕의 긴 여운 처럼

햇빛 늘어진 호수끝을 바라다 보며

맴도는 추억들과 옛 이야기도 하지요

햇빛 가득담은 예쁜 찻잔에

실없는 시름이 함께 하려고

꼬리 무는 기억들 얄밉기도 하지요

 

히블없는 세상은 안꼬없는 찐빵 이라며

시한수 읊어주던 옛여친 생각도 나고요

훼방 놓는 거돌이 거순이 친구하자 알짱대고

비만스런 잉순이 꼬리만 치네요

젊은 시절 수많은 아픔의 시련들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달래주는 고향역

비라도 내리면 운치 있어 더욱 좋고요

온갖 시름을 호수안에 띄워 보내고

살인 미소 찿아주는 고향역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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